FT,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 크게 하락
화석연료와 경쟁할 충분한 경제성 확보
"중남미와 캐나다 등에서도 수요 확대"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연료 선호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 청정에너지 업계는 지속적인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 용량은 지난 10년간 3배 이상 증가하면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력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청정에너지 사업자와 관련 설비 제조업체에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재생에너지 발전량 급증 요인이 됐다.
파이낸셜뉴스(FT)는 25일 미국이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하고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시기에도 미국의 청정에너지 사업자들은 여전히 사업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컨설팅 기업 피어스(Peers)의 파울로 모리이스 전무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가 많아 (정책 변화에 따른) 투자둔화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청정에너지 산업의 업황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가 자신감을 보이는 근본적인 이유는 재생에너지의 경제성 개선이다. 화석연료와 경쟁할 수 있을 만큼 발전 비용이 낮아져 재생에너지 전력이 소비자에게 매력적이라는 얘기다.
모라이스 전무는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며 “특히 전기 요금 절감을 원하는 가계와 기업의 수요 때문에 태양광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저지에 본사를 둔 지붕형 태양광 사업자 솔라 랜드스케이프(Solar Landscape) 지난 5년간 사업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 2012년 신축 주택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업체로 출발한 이 기업의 매출은 3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억달러를 기록했다.
태양광 패널 가격은 2010년에 비해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 비용이 낮아지면서 수요 증가를 견인했다.
키건 CEO는 미국 여러 주의 규제 변화도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제도 변화로 현재는 임대 옥상에서 생산된 전력을 건물 거주자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전력망에 판매할 수도 있다.
유럽이나 캐나다, 남미에서도 청정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관련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폴란드의 태양광 패널 공급업체 멘로 일렉트릭은 올해 FT로부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전력망이 취약해 잦은 정전에 시달렸던 카리브해 연안 국가는 물론 견고한 에너지 인프라를 갖춘 캐나다나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리고 있다.
멕시코는 에너지원의 발전을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천연가스 수요의 3분의 2년 미국에서 수입된다.
여론조사 업체 사반타(Svanta)가 이달 15개국 기업의 최고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멕시코와 미국 최고 경영자의 70%가 정부가 신규 전력 설비 투자에 나설 때 화석연료보다 재생에너지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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