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전세계 MZ세대 조사..."기업 ESG 실천, 인재 유치 핵심"
60%이상이 친환경제품에 더많은 돈 지불 의향...'의미·안정·웰빙' 중시
지속가능성 실천, 다양성·포용, 윤리경영이 향후 조직 경쟁력의 핵심

[ESG경제신문=주현준 기자]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업과 사회의 핵심 가치로 인식하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들은 취업과 소비에서도 ESG 이슈를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MZ세대 ‘직업 선택 기준’
20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최근 발표한 ‘Gen Z & Millennial Survey’에 따르면, 전 세계 44개국 2만 3482명의 밀레니얼(1983~1994년생), Z세대(1995~2006년생) 중 70%가 기업의 환경 정책과 지속가능성 이슈를 취업 시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고 답했다.
실제로 23%는 입사 전 해당 기업의 환경 정책을 조사했고, 15%는 환경 문제를 이유로 이직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는 직장에서 환경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소비에서도 ESG 고려”
소비 측면에서도 65%의 Z세대와 63%의 밀레니얼이 친환경 제품이나 서비스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중 25%는 제품 구매 전 기업의 환경 정책을 조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전기차·하이브리드차 구매, 주택의 친환경 설비 도입, 절수,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에서 친환경 실천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었다.
특히 최근 한 달간 환경 문제로 불안을 느낀 비율도 Z세대 65%, 밀레니얼 63%에 달해, 환경 이슈가 MZ세대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미·안정·웰빙’ 중시… 조직에도 변화 요구
딜로이트는 보고서에서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단순한 경제적 성공을 넘어, 의미 있는 일과 정신적·신체적 웰빙, 그리고 재정적 안정이라는 세 가지 요소의 균형을 추구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일에서의 성장과 배움, 개인의 가치관과 목적의식, 그리고 환경 및 사회적 책임까지 폭넓은 기대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조직에는 머무르지 않는 경향이 뚜렷하다. 실제로 89%의 Z세대, 92%의 밀레니얼이 ‘목적의식’을 직장 만족과 웰빙의 핵심으로 꼽는다.
딜로이트 글로벌 최고 인사·목적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페이버(Elizabeth Faber)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일과 삶의 균형과 의미 있는 일을 중시하면서 재정적 안정도 함께 추구한다”며 “이제 고용주들은 이들이 성공하는 데 필요한 역량과 원하는 지원이 무엇인지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성 실천'이 조직 경쟁력 핵심
딜로이트는 보고서에서 “조직과 리더는 MZ세대가 추구하는 ‘의미 있는 일’, ‘재정적 안정’, ‘정신적·신체적 웰빙’을 아우를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해야만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ESG와 같은 지속가능성 실천, 다양성·포용, 윤리적 경영이 앞으로의 조직 경쟁력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딜로이트 글로벌 부회장 미셸 파밀리(Michele Parmelee)는 “이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고용주를 원한다. 조직이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제 변화를 만들어낼 때 비로소 미래 인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