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히트펌프 등 청정에너지 설비 도입
연 6억 5000만 파운드 에너지 비용 절감 기대

[ESG경제신문=주현준 기자] 영국 정부가 학교, 요양원, 커뮤니티 센터 등 전국 공공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 개선과 탄소 감축을 위해 6억 3000만 파운드(약 8억 3,8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1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예산은 태양광 패널, 히트펌프, 단열, 이중창 등 청정에너지 및 에너지 절감 설비 도입에 사용된다.
2037년까지 공공건물 온실가스 75% 감축…영국 전역 투자 확대
영국 에너지안보 및 넷제로부(Department for Energy Security and Net Zero)는 이번 투자를 통해 2037년까지 2017년 대비 공공부문 건물 온실가스 배출을 75% 감축하고, 향후 12년간 매년 약 6억 5000만 파운드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절감된 예산이 교육, 의료 등 필수 공공서비스에 재투입되어, 지역사회 복지와 공공재정 건전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노섬브리아 NHS 재단(1,400만 파운드), 국립 초상화 미술관(500만 파운드), 요크대학교(3,500만 파운드), 왕립 공군박물관(100만 파운드), 우스터 시의회(9만 파운드), 리버풀시(3000만 파운드 이상) 등 다양한 기관이 지원을 받는다.

NHS, 에너지 효율화로 연간 수억 파운드 절감
실제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해 연간 최대 4억 파운드의 운영비를 절감하고 있으며, 이 예산은 환자 진료, 의료 인력 확충, 병원 환경 개선 등에 재투자되고 있다.
런던 가이즈 앤드 세인트 토머스 NHS 재단 트러스트(Guy’s & St Thomas’ NHS Foundation Trust)는 에너지 효율화 개선 사업을 통해 2023년 기준 연간 약 200만 파운드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했고, 헐 대학병원 NHS 트러스트(Hull University Teaching Hospitals NHS Trust)는 2023년 태양광 패널 설치와 냉난방 시스템 고효율화 등으로 연간 276만 파운드의 에너지비를 줄였다.
NHS England는 2025년까지 전국적으로 10억 파운드 이상을 에너지 효율화에 투자해 연간 2억 6000만 파운드의 에너지비 절감과 31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절감 예산이 실제로 본연의 서비스에 재투자되고 있다는 점을 공식 보고서에서 밝히고 있다.
미아타 판불라 에너지소비자부 장관은 “이번 투자는 영국의 공공서비스를 재건하고, 지역사회가 청정에너지 전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UK의 루이스 슈터 정책매니저는 “높은 에너지 비용이 학교, 병원 등 공공시설에 큰 부담이 되어왔다. 이번 지원으로 에너지 절감 기술과 친환경 설비 도입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책은 ‘공공부문 탈탄소화 계획(Public Sector Decarbonisation Scheme)’의 일환으로, 2028년까지 에너지 효율화에 120억 파운드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