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0년간 순차 공급…2030년 탄소 네거티브 목표 실현 박차
자발적 탄소시장, 고품질·장기 프로젝트 중심으로 재편 기대

[ESG경제신문=주현준기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MS)가 루비콘 카본(Rubicon Carbon)과 단일 기업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800만 톤의 자연 기반 탄소제거 신용(탄소크레딧)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블룸버그뉴스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계약 기간은 15~20년으로, 각 프로젝트별로 순차적으로 크레딧을 구매하는 개별 오프테이크 방식의 계약이다. 첫 탄소 크레딧 인도는 2027년경 시작될 예정이다. 해당 크레딧은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조림(Afforestation), 재조림(Reforestation), 녹지 복원(Revegetation, ARR) 등 자연 기반 프로젝트를 통해 생성된다.
루비콘 카본은 2022년 설립된 탄소시장 전문기업으로, 고품질 탄소 프로젝트의 발굴과 관리, 첨단 기술을 활용한 성과 모니터링 등을 담당한다. 이번 계약은 설립 이후 최대 규모 거래로, TPG 라이즈 클라이밋(TPG Rise Climate) 등에서 3억 달러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MS, 2030년 탄소 네거티브 목표 구체화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자사 전체 탄소(Scope 1, 2, 3) 배출량보다 더 많은 탄소를 제거하는 ‘탄소 네거티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는 창립 이래 모든 누적 배출량까지 상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림·재조림 등 자연 기반 프로젝트는 물론, 바이오에너지+탄소포집저장(BECCS), 직접공기포집(DAC) 등 다양한 기술 기반 탄소제거 프로젝트에도 투자하고 있다.
미국 체스넛카본(700만 톤)이나 BTG 팩추얼 팀버랜드 인베스트먼트 그룹(800만 톤) 등과의 기존 계약과 BECCS 등 기술 기반 프로젝트를 통한 1000만 톤 이상 크레딧 확보에 이번 루비콘 카본과의 계약이 더해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누적 탄소제거 크레딧 확보량은 2000만 톤을 넘어설 전망이다.
루비콘 카본의 톰 몬태그(Tom Montag) CEO는 “기후변화 대응에는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수적이며, 이번 협력은 금융권이 기후 문제에 대응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라이언 마스(Brian Marrs) 시니어 디렉터 역시 “이번 계약은 인프라급 투자와 세계적 실행력을 유치하는 데 필요한 장기 수요 신호를 시장에 보낸다”고 언급했다.
자발적 탄소시장, 고품질·장기 프로젝트 중심으로 재편 기대
자발적 탄소시장(Voluntary Carbon Market, VCM)은 기업이나 기관이 법적 규제와 무관하게 탄소 크레딧을 자율적으로 거래하는 시장이다. 최근에는 고품질, 장기 프로젝트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으며, 기업 ESG 및 기후경영 전략, 투자자와 소비자 요구에 따라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는 “글로벌 탄소 크레딧 시장은 2024년 15억 달러에서 2030년 350억 달러, 2050년 2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 이 성장은 고품질, 자연 기반 및 기술 기반 탄소제거 크레딧 수요가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세계경제포럼(WEF) 등 주요 기관도 자연 기반 탄소제거 크레딧의 경제성과 확장성을 근거로 이 시장의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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