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과 약침, 냉각 진정 치료, 광선 치료 통해 피부 장벽 회복
여름의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땀을 흘리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날씨에는 피부가 쉽게 민감해지고, 그로 인해 다양한 피부과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특히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에 자주 노출되면 피부에 사는 미생물들이 활발히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이로 인해 흔하게 발생하는 피부과 질환으로는 모낭염이 있다.
이는 주로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서 발생하는 피부 염증으로, 여드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특징은 조금 다르다. 얼굴의 중앙 부위나 두피에서 노란 농포가 생기며, 피부에 좁쌀 같은 여드름 씨앗은 없이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이 질환은 대개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원인균은 황색포도알균이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세균 감염이라고 생각하면 치료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즉각적인 증상 완화를 위해 대증적인 치료법을 선택하지만,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모낭염은 단순한 세균 문제로 치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도 모낭염의 원인으로 비만과 당뇨, 그리고 피부 장벽의 약화 등이 지목되었다. 더욱이 황색포도알균과 같은 균류는 우리 몸과 피부에 항상 존재하는 상재균으로, 문제는 세균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피부가 세균에 취약해지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즉, 이는 단순히 외부 세균의 침입 문제로만 설명할 수 없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피부가 세균의 침입을 막아낼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상태라는 점이다. 피부가 외부 자극에 취약해지고, 면역력이 저하되면 세균 감염에 더 쉽게 노출된다. 특히 증상이 만성적인 경우 소염제 같은 일반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면역력을 복원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피부장벽의 약화는 단순히 외부 환경 때문만은 아니다. 피로와 스트레스, 장기적인 기능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몸 내부의 안산이 깨지고, 그 결과 피부가 세균에 취약해진다. 때문에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부 장벽과 면역력을 동시에 회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근본적인 원인에 집중하여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아니라, 세균 감염에 저항할 수 있는 건강한 피부를 만드는 것이다. 한의원에서는 침과 약침, 냉각 진정 치료, 광선 치료 등을 통해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고, 홍반과 홍조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개개인의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해 체내의 안산을 되찾고, 면역력을 높여 균이 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낸다.
다만 중요한 점은 모든 환자가 동일한 치료 방법을 적용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피부질환은 같은 병명이라도 증상과 체질에 따라 치료가 달라야 한다. 같은 사람이라도 상태 변화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시흥 하늘체한의원 김미진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