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발전 관제 강화…"AI 기반 지능형 전력망 추진"

한국전력공사와 전력거래소 등 개별 기관에 분산된 전력망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통합·연계 운영된다.
스페인 정전 등으로 안정적 전력 공급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력 계통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에서 열린 '전력 계통 혁신포럼'에서 최근 전력망 정보 실시간 통합관제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한전, 전력거래소 등으로 전력망 정보들이 분산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실시간 파악하고 제어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자 통합 운영 시스템 구축을 추진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전력 시장을 통해 발전량이 결정되는 대신 전력망 운영자가 실시간 전력망 운영 상황에 따라 발전량을 파악하고 필요시 조정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154㎸(킬로볼트) 이상 송전망 자원은 전력거래소가, 그 미만의 송·배전망 자원은 한전이 각각 모니터링 정보를 개별적으로 관리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기는 대부분 지역 단위에서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전력망 운영자가 실시간 전력망 운영 상황에 따라 필요시 공급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봄·가을철 등 경부하기 전력망 운영의 난도가 높아지면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실시간으로 파악·제어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기상 상황에 따라 발전량 변화가 큰 신재생에너지 발전기의 설비 용량은 36.4GW(기가와트) 규모로, 전체 사업용 발전기의 23.5%를 차지하는 등 지난 10년간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한전-전력거래소 재생에너지 정보 공유 체계(기존→향후)

전력 당국은 이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부터 전력망 운영자들의 정보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통합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 지난 2월 정보 연계를 위한 데이터 기준, 시점 등을 결정하고 시험 운영을 거쳐 이달 시스템 가동을 시작했다.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기존 한전이 관리하던 전력거래계약(PPA) 발전량도 시스템 연결을 통해 전력거래소에서 통합 실측 기반으로 관리한다.
전력 당국은 이번 통합 관제 체계 가동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정보 연계 수준과 신속성을 더욱 확대하는 2단계 통합관제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가 전력 계통에 안정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그리드 코드' 개편도 함께 추진한다.
이날 포럼에서는 관계기관 및 전력 계통 전문가들이 모여 전력망 실시간 통합 관제를 위한 그간의 진행 성과와 추가 개선 필요 사항을 점검했다.
아울러 향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지능형 전력망 구축과 재생에너지 수용성 강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통합관제 체계의 고도화는 재생에너지의 지속적인 확대와 전력 계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증가하는 재생에너지가 우리 전력망에 성공적으로 연계되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AI 기반 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