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도, ‘27년까지 차량 배출량 33% 감축 목표 논의…기업 ‘반발’

  • 기자명 김연지 기자
  • 입력 2025.07.02 16:56
  • 댓글 0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도, '27년까지 차량 배출량 33% 감축·'4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고려
업계, 33% 목표 대신 15% 목표 제안·업체 간 탄소거래시스템 구축 요구

인도의 국기. 사진=픽사베이
인도의 국기.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인도 정부가 2027년까지 차량 탄소 배출량을 3분의 1 가량 줄이고,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하는 정책을 고려하는 가운데 인도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즉각 반발에 나섰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제조업체협회(SIAM)는 지난 1일 인도 정부에 2027년 차량 배출량 규제를 반대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SIAM은 “차량 배출량 33% 감축 목표는 이전 목표에 비해 두배 이상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면서 “이는 너무 공격적이고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규제는 ‘기업 평균 연비 기준(CAFE)’ 3단계에 대한 논의로, 2017년에 처음 도입된 이 규정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석유 수입 의존도 감소 목적으로 마련됐다. CAFE 기준은 개별 모델이 아닌 자동차 제조업체의 전체 차량에 적용되며,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기준을 세운다. 

현재는 CAFE 2단계가 적용되고 있으며, 현행 기준은 2027년 3월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인도는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 중 하나이며, 2025년 기준 1370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 산업도 막대한 배출량을 발생시키는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CAFE는 인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청정 기술을 도입해 연비가 더 높은 자동차를 생산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IAM은 CAFE 3단계가 인도에서 가장 중요한 제조업 분야 중 하나인 자동차 산업에 수십억 루피의 벌금을 초래할 위험이 있으며, 미래 투자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인도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33% 목표 대신 15% 감축 목표 설정 ▲자동차 제조업체 간 탄소거래시스템 구축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 에탄올 혼합모델 등에도 배출량 감축 인센티브 제공 등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에탄올을 20%를 포함하는 연료 혼합물 E20을 사용하는 차량에는 배출량을 14.3% 축소시켜 계산해줄 것을 제안했다. 바이오가스 연료 자동차에 대해서도 유사한 형태의 인센티브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SIAM은 유럽연합(EU)이 최근 203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 규제를 재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도도 더 유연한 차량 배출량 감축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IAM은 “충전 인프라가 개선되고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조차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SIAM은 2일 교통부 장관인 니틴 가드카리를 포함한 인도 정부와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ESG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