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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기차 시장, 배터리 '충전' 대신 ‘교환’에 주목

  • 기자명 김연지 기자
  • 입력 2025.04.2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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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이륜·삼륜차 시장 인도, 전체 교통 배출량 30% 차지
지난해 인도 삼륜차 신차 판매량 57%가 배터리 구동 삼륜차
주 사용자 배달노동자들에게 '충전'보다 빠른 배터리 '교환' 기술 각광받을 것

배터리 스마트
인도의 배터리 스왑 네트워크업체 배터리 스마트(Battery Smart)에서 설치한 배터리 교환 설비. 사진=배터리 스마트(Battery Smart)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인도 전체 배출량의 9%를 차지하고 있는 교통 부문의 전기화 추세가 확산되면서 정부와 기업들이 배터리 ‘교환’ 기술과 인프라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NEF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전체 삼륜차 신차 판매량의 57%는 배터리 구동 삼륜차가 차지했다. 이륜차 부문에서는 전기 이륜차가 신차 판매량의 6%를 차지하며, 2020년 1% 미만에서 크게 증가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이륜차 및 삼륜차 시장으로, 지난해 각각 1750만 대와 120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륜차 및 삼륜차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전체 교통 배출량의 30%에 달한다. 

배달기사들이 주고객…시간 절약하는 ‘교환’ 기술 각광받을 것

인도 정부에 따르면, 늘어나는 전기 이륜차·삼륜차 시장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인도 내 배터리 교환 기술과 인프라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블룸버그NEF는 “전기 오토바이 등이 화석연료를 소모하는 차량을 천천히 대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도는 배터리 교환과 같은 기술이 주요 성장 시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특히 인도의 배터리 구동 삼륜차, 전기 이륜차 소비자들 상당수가 퀵커머스 배송업체, 유통업체, 각종 배달노동자들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배달 업종 종사자들은 비교적 시간이 많이 걸리는 차량 충전을 하면서 손실을 감수하기보다는, 빠르게 배터리를 교환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도의 배터리 스왑 네트워크업체 배터리 스마트(Battery Smart)는 인도 내 40개 도시에서 상용차를 대상으로 1400개 이상의 교환소를 운영하고 있다. 배터리 스마트의 공동 창립자 풀킷 쿠라나는 블룸버그에  “전기차 도입은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현재 운영 규모는 "수요의 극히 일부만 건드렸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클린테크 전문 연구 및 컨설팅 기업 JMK Research & Analytics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배터리 스마트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인도 내 배터리 교환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 기술은 전기 이륜차 및 삼륜차에 대한 "중요한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전기차 시장 보고서에서 인도가 2026년 회계연도 말까지 2만 6000개 이상의 배터리 교환 설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2030년 회계연도에는 약 11만 1000개의 교환 설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인도 배터리 교환 협회(India Battery Swapping Association)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2600개의 배터리 교환 설비가 운영되고 있다.

배터리 교환 업계 표준 부족 어려움 겪어

그러나 인도의 배터리 교환 네트워크는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차량 및 배터리 설계 표준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의 거대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지난 2023년부터 교환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주요 도시에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릴라이언스 BP 모빌리티 벤처의 CEO인 하리쉬 메타는 지난해 "배터리 교환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노력은 업계 표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BNEF 애널리스트 코말 카리르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차량 및 배터리 설계 표준화를 위해 경쟁사와 지적 재산권을 공유하지 않을 경우, 인도의 배터리 교환 시장 성장이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말 카리르 애널리스트는 "인도에서 대규모 배터리 교환이 도입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여러 배터리 교환소 간의 상호 운용성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전역에 3800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아서 에너지(Ather Energy)의 최고사업책임자(CBO)인 라브닛 포켈라는 고속 충전 기술의 발전도 배터리 교환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는 지난달 5분만에 고속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인도의 퀵커머스 및 식료품 배달 부문의 급속한 성장이 배터리 교환 기술의 광범위한 도입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도 최대 식품 및 기타 소비재 배달 서비스 기업 스위기(Swiggy)는 2030년까지 100%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조마토(Zomato)를 비롯한 경쟁사들도 배터리 구동 차량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영국 정부 산하 개발 금융 기관이자 배터리 스마트에 투자한 영국국제투자(British International Investment, 이하 BII)의 기술 및 통신 부문 책임자인 아비나브 신하는 "운전자들이 3분에서 5분 안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1분이라도 놓치면 운전자들에게는 수익 손실"이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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