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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CEO 7인 윤곽…李캠프 출신 주형철 급부상에 '낙하산' 논란

  • 기자명 김대우 기자
  • 입력 2025.12.08 11:35
  • 수정 2025.12.08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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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캠프 출신 유력후보 부상...'정권과의 가교' 역할 기대
KT 출신 6인·외부 1인 구도 속 내부 반발·절차 투명성 과제
또다시 '정치 입김' 작용하나 촉각...'KT 지배구조 신뢰 시험대

한 시민이 서울 KT 판매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시민이 서울 KT 판매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T 차기 CEO 후보 7명이 추려진 가운데, 외부 인사인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KT 안팎에서 벌써부터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공개 모집과 외부 인선 자문단 평가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33명에서 16명으로 추리고, 다시 내부 출신 6명과 외부 출신 1명 등 총 7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후보군에는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남규택 전 KT CS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 등 전·현직 KT 및 계열사 경영진이 다수 포함됐다.  외부 출신으로는 주형철 전 대통령실 경제보좌관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는 KT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는 내부 중심 구도지만 업계에서는 주형철 전 보좌관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그는 SK텔레콤과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경력을 시작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보좌관, 경기연구원장, 이재명 캠프 정책본부 부본부장, 국정기획위원회 경제분야 담당 등을 지내며 기술과 정책 모두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통신업계와 여권 네트워크를 두루 갖춘 인물로 꼽히는 만큼 ‘정권과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신·AI·규제 환경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 상황에서 정책 조율 능력과 대정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사진=연합뉴스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사진=연합뉴스

다만 SK컴즈 대표 시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경험한 전력과 전·현 정권과의 연계는 내부 반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직전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 외부 출신 경영진의 한계를 경험하며 “회사를 잘 아는 내부 출신 CEO가 필요하다”는 기류가 강한 조직 분위기 속에서 또다시 '낙하산' 외부 인사가 수장으로 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반면 KT가 AI 인프라 기업 전환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주파수 정책, AI데이터센터(AIDC) 구축, 규제 대응 등 대외 환경 변화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형철 전 보좌관이 더 적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해킹 사고 이후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내부 안정형 리더'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정책 조율형 리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서는 구도다.

KT새노조 등 노동계는 후보 7인 명단 유출과 특정 인사 내정설을 문제 삼으며 “깜깜이 심사가 낙하산 인사 의혹만 키우고 있다”며 이사회에 투명한 심사 과정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KT새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일부 후보의 과거 이력과 관련한 우려를 제기하며 “이사회가 전문성과 경영 적합성을 중심으로 평가 기준을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존 노조 역시 외부 출신 경영진 선임에 대한 조직 내 우려가 존재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내부 인사의 안정적 리더십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사후보추천위는 이달 9일 7인 후보를 대상으로 비대면 면접을 진행한 뒤 3~4명의 최종 면접 대상자를 가리는 숏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16일경 이사회가 최종 1인을 추천하면 내년 초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CEO 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이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을 불식시킬만한 공개성과 공정성 확보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통신·AI 인프라 기업으로서 공공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지닌 KT에서 또다시 ‘정치 입김’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신뢰 회복이 과제로 부상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CEO 선임이 “KT가 정치 논란의 굴레에서 벗어날지, 다시 낙하산 공방에 휘말릴지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ESG경제신문=AI 리서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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