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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EU택소노미? 블루수소?... 대선 후보 TV 토론회서 등장한 기후변화 용어들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2.02.05 09:05
  • 수정 2022.02.05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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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후보 4인의 첫 TV토론서 등장한 생소한 용어들
한글로 풀어 설명하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아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사진=연합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사진=연합

[ESG경제=이진원 기자] 지난 3일 열린 여야 대선후보 4인의 첫 토론에서는 RE100, EU택소노미, 블루수소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용어들이 많이 등장했다. 

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에게 미래 산업과 일자리·성장 분야에서 위  주제와 관련한 질문을 던진 뒤 윤 후보가 잘 모르면 자문자답 식으로 설명하는 모습이었다.

이 후보가 "RE100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다시 한번 말씀해달라"며 고개를 갸웃했고, 이 후보가 "알이백"이라고 재차 발음하자 윤 후보는 "그게 뭐죠?"라며 멋쩍게 웃었다.

이 후보는 이어 윤 후보에게 "EU택소노미가 매우 중요한데, 원자력 관련된 논란이 있다.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라고 묻자, 윤 후보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가르쳐 달라"고 말했다.

화석 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면서 수소를 만드는 '블루수소'의 경우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소위 그린 수소, 블루 수소, 그레이 수소라고 하는 새로운 영역의 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블루 수소 생산 산업과 관련된 비전이나 생각을 갖고 계시면 잠깐 말씀해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미래 산업의 핵심은 데이터, AI, 클라우드컴퓨팅 이런 것이지 거기에 있지 않다고 본다"며 블루 수소와 관련한 답변을 피해갔다.

RE100이란? 

RE100은 ‘재생에너지 100%(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한글로 풀어 설명하면 전혀 어려운 용어가 아니다.

2월 초 현재 애플, 테슬라, BMW, 3M, 바클레이즈 등을 포함해서 제조와 제약에서부터 패션과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기업 349곳이 가입해 있다.

한국 기업 가운데는 SK 계열사 8곳(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테크놀로지)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입해 있다. 국내 기업들의 RE100 가입으로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와 에너지 솔루션 등 신성장 산업 육성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U택소노미란? 

EU택소노미는 EU, 즉 유럽연합이 과학적 근거에 의해 투자자와 기업들에게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가이드라인이다. ‘EU 녹색분류체계’라고도 불린다.

분류의 주요 목적은 ‘그린워싱’으로 불리는 위장환경 주의를 막고, 친환경 활동으로의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택소노미를 통해 그린사업으로 인정받아야 금융기관이나 자본시장에서 원하는 사업자금을 좋은 조건으로 손쉽게 조달할 수 있게 된다.

EU는 지난해 6월 EU택소노미를 처음 발표할 땐 원전을 제외했지만, 최근 다시 포함시켰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자력 발전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공약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사안이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EU택소노미와 관련해서는 <ESG경제>에서 그동안 자세히 다뤄왔기 때문에 관련기사를 검색해 보면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블루 수소...4가지 수소 생산방식 중 하나  

그린 수소, 블루 수소, 그레이 수소는 수소 생산방식에 따라 구분해 부르는 명칭이다. 이 외에 브라운 수소가 있다.

그레이 수소는 천연가스를 일반 전기(석탄 화력발전 등 기존 방식으로 생산된 전기)로 분해하여 생산하는 수소를 말한다. 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는 그냥 대기로 날려보낸다. 청정 에너지인 수소를 만든다면서 결국 탄소를 배출하는 모순이 생기는 생산방식이다.

오늘날 생산되는 대부분의 수소는 그레이 수소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화학산업에서 석유 정제와 비료 제조 등의 용도로 많이 이용된다.

블루 수소는 그레이 수소와 같은 방법으로 수소를 생산하지만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제로로 만드는 포집 과정을 추가한 공정으로 만든 수소를 말한다. 즉, 블루 수소의 경우 생산된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지 않고 생산시설에서 포집되어 별도로 안전하게 저장된다.

이러한 기술을 탄소포집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이라고 하는데, 저장에 많은 비용이 드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블루 수소는 그레이 수소보다 환경에 미치는 온실가스 영향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린 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하여 생산한 친환경 수소를 말한다. 100% 탄소배출이 없는 최상의 수소생산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에 비용이 많이 들고, 물을 전기 분해하는 과정에서도 전기가 많이 쓰이는 고비용 생산방식이란 문제를 안고 있다. 

끝으로 브라운 수소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수소다. 석탄이나 갈탄을 고온·고압에서 가스화하여 수소가 주성분인 합성 가스를 만드는 방식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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