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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규칙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머스크, 방산분야 ESG 투자 비판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2.03.12 10:02
  • 수정 2022.03.13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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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펀드의 방위산업 투자 논란 속 머스크 ESG 투자의 위선성 비판
러시아, 우크라 침공 이후 ESG의 방위산업 투자 적절성 논란 커져

2015년 1월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르네상스 센터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여한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
2015년 1월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르네상스 센터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여한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

[ESG경제=이진원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ESG 펀드의 방위산업 투자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같은 비판은 ESG 투자자들 사이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방산산업에 투자해도 되느냐"는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인 안드레센 호로비츠의 공동 창업자 마크 안드레센이 ESG 펀드의 방위산업 분야 투자를 낙관적으로 보는 분석이 담긴 기사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자 머스크가 여기에 비판 댓글을 달며 안드레센의 편을 든 것. 

안드레센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방위가 평화와 안정, 기타 사회적 가치를 유지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ESG를 하나의 사업으로 가능하게 해주는 필수요소로 점차 더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라는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한 로이터 기사를 캡처한 스크린샷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유럽에서 일어나는 사태로 유럽연합(EU)의 '소셜 택소노미(Social Taxonomy, 사회적 분류체계)'에 방위 분야가 포함돼 (투자자금이 흘러들) 가능성이 커졌다”고도 덧붙였다.

안드레센 트위터 캡처 화면 
안드레센 트위터 캡처 화면 

안드레센은 이에 대해 “결국 ESG 펀드들이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에너지를 사오는 적대적 정권과 전쟁할 때 쓸 무기를 만들기 위해 방위산업체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머스크는 댓글로 “ESG 규칙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며 안드레센의 비판에 맞장구를 쳤다.

안드레센 트위터 캡처 화면 
안드레센 트위터 캡처 화면 

2018년 유럽 SRI 연구(European SRI Study)에 따르면, EU 투자자들의 63.6%는 ‘논란이 많은 무기 산업’을 투자 대상에서 배제했다. 또 무기 관련 투자가 윤리 및 지속가능 목표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든 무기’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 투자자도 45.7%나 됐다.

스웨덴 최대 은행 SEB, 일부 운용 펀드 방위산업 기업에 투자 허용 

하지만 변화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스웨덴 최대 은행인 SEB(Skandinaviska Enskilda Banken)는 ESG 규정을 개정해 4월 1일부터 자사 펀드 중 6개가 방위부문에서 수익의 5% 이상을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FOX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가 민주주의, 자유, 안정, 인권을 수호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다만 우리의 많은 고객들이 여전히 방위산업에 투자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펀드가 그러한 투자에서 계속 배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침공 초기부터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 제너럴 다이내믹스, 록히드 마틴 등 미국의 주요 방산주들은 10~30%나 급등했다. 국내 LIG넥스원 등 방산업체들의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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