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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온난화 억제 “지금 아니면 달성 못해”...2030년까지 온실가스 43% 감축해야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2.04.05 12:49
  • 수정 2022.04.05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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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상승 폭 2℃ 이하 억제 위해 현재보다 3~6배 많은 투자 자금 필요
세계경제 성장률 2050년까지 1.3~2.7%p 하락...재생에너지 생산비 급락이 희망

독일 복스베르크시에 있는 화력발전소. 로이터=연합
독일 복스베르크시에 있는 화력발전소. 로이터=연합

[ESG경제=이신형기자] 온실가스 배출량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현재의 감축 노력으로는 파리기후협약이 정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억제하기 어렵다는 내용이 담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6차 보고서가 4일 새벽(한국시간) 공개됐다.

이 보고서는 약 40쪽 분량의 요약본을 195개국 정부가 모두 내용뿐 아니라 문구까지 승인해야 공개가 가능하다. 그래서 정치적 기록물로 불리기도 한다.

그린피스코리아는 분석 자료를 통해 “이 보고서는 8년 전에 발표된 5차 평가 보고서 (AR5- 제1실무그룹) 이후 물리과학 발전에 따라 확인된 최신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며 “그만큼 유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는 지난 8월 9일 발행된 보고서의 전반부이고 후반부는 내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전반부는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고 그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최신 물리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내년에 공개될 후반부는 기후변화가 인간에 미치는 영향과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기후변화 완화 문제를 다룬다.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세 지속...2030년까지 배출량 43% 감축해야

보고서는 이번 세기말까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로 억제하려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즉각적이고 야심찬 행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몇 년간의 노력이 특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즉각적인 대응이 없으면 지구는 인간과 야생동물,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기상이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IPCC의 제5 실무그룹의 프리야다르쉬 슈클라 공동의장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로 억제하려면 지금 행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달성하지 못한다(It’s now or never)”고 말했다.

보고서는 1.5℃ 목표를 달성하려면 늦어도 2025년 이전 온실가스 배출이 정점에 도달하고 2030년까지 43% 감축, 2050년대초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메탄 배출량은 3분의 1로 줄여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렇게 해도 지구 온도 상승 폭이 일시적으로 1.5℃를 초과하는 것을 피할 수 없으나, 이번 세기말까지는 기온 상승이 목표치 이내로 안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세기말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2.0℃로 억제하려면 2025년 이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에 달한 후 2030년까지 25% 감축하고 2070년대초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면 이번 세기말에 지구 온도는 3.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0년 52.5기가톤을 기록했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59기가톤으로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1.3%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2001년부터 10년간 기록했던 연평균 2.1%의 증가세보다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에너지와 운송, 농업 등 모든 산업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전력 산업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용이 늘어났고 에너지 효율도 상승했으나, 산업활동과 인구 증가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지지 않았다.

투자 확대 필요...탈탄소 전환으로 세계경제 성장 소폭 둔화

보고서는 탈탄소 전환을 위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지구 온도 상승 폭을 2℃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2030년까지 현재보다 3~6배 많은 투자 자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투자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충분한 자본과 유동성이 있으나, 실제 투자가 이루어지려면 정부와 국제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탈탄소 전환은 온난화 억제에 따른 경제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으나, 이런 혜택을 제외한 경제성장률만 놓고 보면 소폭의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지구 온도 상승 폭을 2℃로 억제하는 정책을 추진하면 세계경제 성장률이 2050년까지 1.3~2.7%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재생에너지 생산 비용 최대 85% 하락

보고서는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배터리 생산 비용이 2010년 이후 최대 85%까지 하락한 가운데 다양한 정책과 법 제정으로 에너지 효율 상승은 물론 산림 훼손 감소,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이 실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회성 IPCC 의장은 “우리가 지금 내리는 결정이 살기좋은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며 “우리는 온난화를 억제할 수단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나라에서 기후 대책을 마련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정책과 규제, 금융 수단이 효과를 입증하고 있어 이런 수단을 키우고 폭넓게 적용하면 큰 폭의 온실가스 감축과 혁신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특히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려면 대대적인 화석연료 사용량 감축과 전동화 확대, 에너지 효율 개선, 수소와 같은 대체 연료 사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슈클라 제3 실무그룹 공동 의장은 “생활 습관을 바꾸기 위한 적절한 정책과 인프라 구축, 기술이 결합하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70% 감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도시도 걸어다닐 수 있는 환경 조성과 교통 수단의 전동화, 저탄소 에너지원 사용, 자연을 활용한 탄소 저장 확대 등을 등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줄여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짐 스케이 제3 실무그룹 공동의장은 '제로 에너지 또는 탄소중립 건물'을 예로 들면서 “이번 10년간 건물의 탄소 배출량 감축 잠재력을 포착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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