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압테라와 유럽 소너·라이트이어, 태양전지 장착 전기차 생산
하루 태양광 충전으로 최장 75km 더 달려...3000만원대 차량도
[ESG경제=권은중 기자] 태양광으로 달리는 자동차가 이르면 내년에 미국과 유럽에서 상용화할 전망이다. 고정 충전기가 필요한 전기자동차에서 진일보해 차량 자체가 태양광을 받아 충전하며 달릴 수 있는 '꿈의 자동차'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세계 첫 상업용 태양광 전기차가 수년 안에 미국,유럽 시장에 시판될 전망이라고 미 경제전문 매체 CNBC가 최근 보도했다. 상용차 출시가 유력한 회사로는 미 캘리포니아의 압테라 모터스(Aptera Motors), 독일 소노모터스(Sono Motors), 네덜란드 라이트이어(Lightyear) 등이다.
이들 전기자동차는 리튬전지가 주 동력원이지만 태양광 충전으로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맑은 날 기준으로 태양광으로 15~45마일(약 25~75km)을 추가로 주행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단거리는 태양광 충전으로 주행하고, 장거리 주행에는 리튬 배터리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태양광은 전기차의 결함인 충전의 어려움을 덜어준다. 게다가 태양충전 패널은 리튬 전지에 견줘 값이 싸고 차체 장착도 어렵지 않다.

내년 중반 유럽 생산이 예상되는 소노모터스의 태양광 전기차 시온(Sion)은 차체에 465개의 태양전지를 장착했다. 가격이 2만5000달러(약 3300만원)으로 합리적인데다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5인승 해치백 스타일이라 관심을 끈다. 홈페이지 주문 접수 중인데, 4만2000대 판매가 예약됐다.
로린 한 소노모터스 공동대표는 “하루 약 15마일, 연간 5700마일을 무료인 태양광 발전으로 주행하는데 이는 시내 통근자들에게 안성맞춤”이라며 “이 차가 미국에 출시되면 적당한 세컨드 차량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압테라모터스는 일반 차량과 다른 모습의 2인승 3륜차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기역학을 따져 물고기를 연상케 하는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내년 생산되는 압테라모터스의 신형 전기차 가격은 2만6000~4만8000달러(약 3500만~6500만원)로 예상된다. 기본 모델은 주행거리가 250마일(약 400km)이다. 최장 주행거리 모델은 1000마일(1600km)에 이른다.

네덜란드 라이트이어는 이르면 올해 말 유럽 출시를 계획 중이다. 기존의 5인승 차량과 비슷한 모양이지만 공기역학적 설계로 스포츠카처럼 생겼다. 라이트이어는 태양광 충전을 통해 평균 20마일에서 최대 45마일까지 주행할 수 있다. 라이트이어 태양광 차량의 값은 초기 한정판 모델의 경우 25만 달러(약 3억원)로 꽤 비싸다. 하지만 생산물량이 늘어날 2025께면 3만 달러(약 4000만원)까지 가격이 뚝 떨어질 수 있다고 기대한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전기차가 현재 전기 충전식 전기차만큼 보편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 태양광 패널의 효율이 20%대로 낮아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만큼 충분한 전력을 자동차에 보태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점을 향상시킬 기술이 조만간 개발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미국 U.C. 버클리 대학 다니엘 카멘 교수는 “자동차 창문을 대체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 기술이 개발되고 집광 효율이 개선될 경우 태양광만으로 80~100마일 주행이 가능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전기차 충전 방식이 기존 전기충전식에서 태양광으로 좀더 편리해질 경우 전기차는 더욱 빠르게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할 것이란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