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탄소 ‘직접포집’ 관련 사업 수주경쟁 후끈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3.01.31 10:59
  • 수정 2023.02.01 06:30
  • 댓글 0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정부, 탄소 직접포집 허브 네곳 구축
빌 게이츠 투자 스타트업 등 네곳 참여
게이츠 ‘세상 뒤흔들 혁신기술’로 평가

카본캡처가 미 와이오밍주에 짓고 있는 초대형 '직접공기포집' 시설 이미지. 사진=회사 홈페이지 캡처 
카본캡처가 미 와이오밍주에 짓고 있는 초대형 '직접공기포집' 시설 이미지. 사진=회사 홈페이지 캡처 

[ESG경제=이진원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세상을 뒤흔들 혁신적 기술"이라고 부른 '직접공기포집(DAC·Direct Air Capture)'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사업 수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E&E 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DAC 시설 건설 지원 프로그램에 스타트업과 대학 각각 2곳씩 최소 4곳이 관심을 드러낸 가운데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곳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DAC 시설 건설 사업비는 총 35억 달러(4.3조 원)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 이 돈의 일부를 지원받게 된다.

DAC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기술이지만 과학자들은 이 기술이 기후변화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기술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간단히 말해, 이것은 대기 중에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직접 빨아들인 후 지하나 혹은 시멘트처럼 내구성이 뛰어난 재료로 만든 곳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직접공기포집 과정>

출처: CBINSIGHTS (https://www.cbinsights.com/research/direct-air-capture-corporate-carbon-reduction/)
출처: CBINSIGHTS (https://www.cbinsights.com/research/direct-air-capture-corporate-carbon-reduction/)

빌 게이츠가 투자한 회사도 참여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으로는 카본캡처(CarbonCapture)와 서스테라(Sustaera)가, 학계에서는 휴스턴 대학과 미시건 대학이 프로그램 참여에 관심을 나타냈다.

프로그램 참여 기업 중 카본캡처는 지난해 미 와이오밍주에 초대형 DAC 시설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들소 프로젝트(Project Bison)'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연간 최대 5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계획이다.

서스테라는, 평소 기후변화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게이츠가 투자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게이츠는 그동안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확보한 여러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서스테라도 카본캡처처럼 본사가 위치한 미 노스캘리포니아주 캐리(Cary)에 내년 초 완공 목표로 DAC 시범 프로젝트를 건설 중이다. 완공되면 1일당 대기 중에서 1톤의 이산화탄소 제거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위 4곳 외에도 DAC 기술을 갖고 있는 클라임웍스(Climeworks),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 에어룸 카본(Heirloom Carbon) 등 여러 기업들이 DAC 시설 건설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곳들은 미국 에너지부에 2월 17일까지 참여 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탄소제거 기술 발전 불구 DAC 시설 태부족...한국도 초기 단계 

에너지부가 추진하는 이 프로그램은 미국 내에서 총 4곳의 DAC 허브를 건설하는 걸 목표로 한다. 프로그램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명한 ‘초당적 인프라법’에 따라 승인됐다.

총 5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는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는 미국 내 DAC 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DAC는 현재 상업용으로 가장 발전한 장기 탄소 제거 기술로 평가받지만 전 세계적으로 총 18개 시설만 운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가 지난해 4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이 18개 시설에서 매년 포집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1만 톤도 채 되지 않는다.

기후변화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도 대폭 줄여야 하지만 탄소 제거량도 크게 늘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과학자들은 2050년과 2100년까지 각각 매년 최대 100억 톤과 20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야 기후변화 위험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90억 톤 가까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한국의 경우 탄소 직접포집 제거보다는 '탄소 포집, 활용, 저장 기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Storage)'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케미칼, SK E&S, 포스코,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주로 정유, 화학, 건설 기업들이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아직 대규모 플랜트 설비가 없고, 아직 기술개발과 실증 및 상용화가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ESG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