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전력수요, 재생에너지 35%,석탄 33% 담당 예상
비롤 IEA 사무총장 “전력산업의 탄소배출 변곡점 될 것”

[ESG경제=이진원 기자] 세계적으로 전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가 3년 안에 전 세계 최대 전력 공급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2023년 전기 시장 보고서(Electricity Market Report 2023)'에서 올해부터 2025년 사이에 새로운 전기 수요의 90%가 원자력 에너지와 풍력,태양열 같은 청정에너지로 충당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2015~25년 세계 전기 수요 증가율>

IEA는 현재 연간 전 세계 전력 수요의 29%를 담당하는 재생에너지가 2025년이 되면 35%를 담당하며 석탄을 제치고 세계 전력원 1위 자리를 차지하고, 가스와 원자력은 각각 전체 에너지 수요의 21%와 10%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최대 전력원은 석탄, 2위가 재생에너지
현재 석탄은 연간 전 세계 수요의 36%인 10,325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어 재생에너지, 가스(23%), 원자력(9%) 순이다. 테라와트시는 1시간당 1조 와트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걸 나타내는 에너지 단위다.
<2019~25년 전력원 별 전력 생산량 추이>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앞으로 3년간 전 세계 전력 수요가 현재 일본의 전력 수요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만큼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그래도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전력생산이 추가 수요를 거의 충족시킬만큼 급증하고 있다는 건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력 부문의 탄소배출이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에 도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티핑포인트란 어떠한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작은 요인으로 한순간 폭발하는 것을 뜻한다.
탄소배출량 감축에 긍정적
이처럼 재생에너지가 전 세계 최대 전력원으로 부상하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IEA는 작년 130억 톤이 넘으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전력 부문 탄소배출량이 2025년 정점을 찍고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인류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45%를 감축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전력 부문의 탈탄소화 속도가 느려지면 IPCC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어 신속한 탈탄소를 위해선 정부의 헌신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비롤 사무총장 역시 “세계가 기후 목표 달성을 전제로 안전하고 확실하게 전기를 공급하려면 각국 정부가 저(低)탄소배출원이 성장을 부추겨 탄소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산업 분야 압도적 1위는 중국
현재 재생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세계 1위는 중국이다. 중국 ‘국가에너지국(National Energy Administration)’에 따르면 중국의 재생에너지 산업은 작년에도 압도적인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산 태양광 모듈, 풍력 터빈, 기어 박스 및 기타 핵심 부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국가 에너지국 관리인 왕펑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작년 중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자국 내 탄소배출량 22억6000만 톤을 감축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중국의 풍력과 태양광 제품 수출은 다른 나라가 5억7300만 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했“고 주장했다. 이 두 수치를 합친 28억3000만 톤은 재생에너지로 인한 전 세계 탄소배출량 감축분의 41%에 해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