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당초 목표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늘리고 산림벌채 줄여야
메탄 등 이산화탄소 이외에 온실가스 감축, 탄소포집 기술도 시급

[ESG경제=이신형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각국이 현재까지 내놓은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철저하게 이행하면 2100년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시대 대비 1.7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파리기후협약이 목표로 하는 1.5도를 웃도는 수준이다.
IEA는 지난달 ‘1.5도를 향한 신뢰할 만한 경로(Credible pathway to 1.5℃)’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368억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관련 메탄 배출량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19년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토지 이용과 관련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와 같은 약 60억톤을 기록했다.
하지만 청정에너지 생산 비용이 하락하고 새로운 정책이 도입됨에 따라 2100년 지구 온도 상승 폭을 파리협약 이전의 전망치 보다 약 1도 정도 낮출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지금까지 각국 정부가 1.5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 적기에 철저하게 이행되면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1.7도로 억제하는데 충분하다”고 IEA는 전망했다.
IEA는 1.5도 목표를 달성하려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능력 확충 ▲산림 벌채 종식 ▲ 메탄 등 이산화탄소 이외의 온실가스의 신속한 감축 ▲탄소포집 기술의 신속한 활용의 4가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생에너지 전력 '30년까지 3배 확충해야
에너지부문의 탄소 감축을 위해서는 전력 생산의 탈탄소화와 에너지 효율 개선 가속화, 전동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30년까지 1200기가와트로 2022년의 3배로 늘려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이를 달성하려면 매년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가 90%씩 늘어나야 한다.
전기차 판매는 2030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60%로 늘어야 하고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중대형 화물트럭의 판매량도 35%까지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IEA는 산림훼손은 2021년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채택된 ‘산림 및 토지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정상 선언’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2030년까지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지 이용 부문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려면 산림 훼손 종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서는 프레온 가스 대체 물질인 수소불화탄소(HFC)와 메탄 감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IEA는 수소불화탄소 감축을 위한 키갈리수정안과 메탄 감축을 위한 메탄서약의 이행이나 이를 초과하는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키갈리수정안은 2016년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서 열린 제28차 몬트리올 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됐다. 대기 중의 열기를 가두는 힘이 이산화탄소보다 1000배나 큰 것으로 알려진 수소불화탄소 생산과 사용을 30년 동안 80% 감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메탄서약은 COP26에서 채택된 메탄 사용을 2030년까지 30% 줄이자는 약속으로 현재까지 150개국이 서명했다.
이와 함께 IEA는 2030년까지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을 활용해 1.2기가톤의 탄소를 포집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계획된 탄소포집저장활용 프로젝트는 처리 용량이 0.3기가톤에 불과하다.
IEA는 1.5도 목표 달성을 위한 신뢰할 만한 경로를 확보하려면 모든 나라, 특히 선진국과 경제 규모가 큰 나라가 이 4가지 조치를 통해 신속한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는 한편, 경제주체들이 저탄소 전환에 나설 수 있도록 분명한 정책적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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