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은행 주간사 제한...공채 발행금리 급등
신용등급 낮은 캘리포니아 공채보다 높아

[ESG경제=이신형기자] 반ESG 공세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가 역풍을 맞고 있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주는 월가의 주요 은행이 ESG투자에 나서는 것을 비난하며 주요 투자은행이 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채권 발행 주간사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 영향으로 규모가 작은 투자은행을 채권 발행 주간사로 선정하면서 텍사스와 플로리다 주의 차입비용이 급증했다.
블룸버그뉴스의 매튜 A. 윙클러 명예편집국장은 최근 칼럼에서 펜실바니아대학의 다니엘 가렛 교수와 연방준비제도 경제학자 이반 이바노프 박사의 공동 논문을 인용해 텍사스주의 공공채권 발행 비용이 5억3200만 달러(6895억8000만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텍사스주는 먼저 시티그룹을 공채 발행 주간사에서 제외했다. 시티그룹이 무기산업을 차별한다는 이유에서다. 텍사스주는 이어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도 총기 규제와 재생에너지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주간사 참여를 금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티그룹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는 지난 5년간 텍사스주가 발행한 공채의 25%에 해당하는 5400억 달러 규모 채권의 발행 주간사로 참여했다. 이들 투자은행이 청구하는 평균 수수료는 0.38% 수준으로 주간사로 참여한 다른 145개 금융사보다 0.11%p 낮았다.
이런 반ESG 공세가 역풍을 맞아 신용등급이 AAA 수준인 텍사스주는 주 정부 채권을 발행할 때 신용등급이 AA 수준인 캘리포니아주보다 0.19%p나 높은 발행금리를 지불해야 한다. 2005년부터 2021년까지 텍사스주와 캘리포이나주의 채권 발행 비용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길을 걷는 플로리다주는 텍사스주보다 더 큰 차입비용을 치르고 있다. 공화당 소속 론 드산티스 주지사가 주요 금융사의 ESG투자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이후 신용등급이 AAA 수준인 플로리다주는 캘리포니아주보다 0.43%p나 높은 차입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2021년까지 플로리다주의 차입비용은 캘리포니아주보다 0.8%p 높은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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