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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전문가 급여가 비전문가보다 20% 이상 많다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3.05.22 10:26
  • 수정 2023.05.22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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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레벨리오 랩스, 美금융권 조사
업무 연수 같아도 ESG 전문가 급여 동료보다 22% 많아
"ESG 관심 커지고 관련 전문가 구인난 심해 생긴 현상"

미 금융권의 ESG 전문가 급여가 비전문가 급여에 비해서 20%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미 금융권의 ESG 전문가 급여가 비전문가 급여에 비해서 20%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이진원 기자]  미 금융권에서 업무 연수는 같아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가 동료보다 더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책에 ‘ESG’나 ‘지속가능성’이 붙은 미 은행가와 자금운용역들이 같은 연차의 동료 직원들보다 기본급이 평균 약 20% 이상 더 높다는 것이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레벨리오 랩스(Revelio Labs)의 최근 조사 결과다.

전 세계적으로 ESG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 분야 경력이나 전문 지식이 있는 은행가와 자산 운용역을 찾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이와 같은 임금 격차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현재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기업들은 직장 내 다양성 및 사회 정의 같은 문제를 해결하라는 압박에 직면하면서 지금까지 ESG 분야에 투자된 돈만 약 30조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4경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된 돈이 이렇게 많은 만큼 그 돈을 운용할 전문가가 필요한데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ESG 전문가 인력난 심화 

레벨리오의 루자이나 압델와헤드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금융 부문에서 ESG와 지속가능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ESG 전문가 채용이 급증하자 2020년부터 ESG 및 비ESG 인력의 급여 격차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등에서 ESG와 지속가능성 관련 업무를 수행할 인력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예를 들어, 이번 달 초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 쌓기 플랫폼인 링크드인(LinkedIn)이 채용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한 최신판 ‘녹색역량 보고서(Green Skills Report)’에 따르면 링크드인에 올라온 전체 채용 정보 중에 녹색역량을 요하는 일자리의 비율은 2015년 9.6%였던 것이 2021년에는 13.3%로 높아졌다.

전 세계적으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녹색역량을 요구하는 채용공고 수는 2015년 이후 지금까지 8%가 늘어났지만 이런 요구를 충족시킬 인재풀은 6%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역량이란 지속가능하고 자원효율적인 사회에서 살면서 그런 사회를 발전시키고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지식·능력·가치·태도 등을 말한다. 

직책에 'ESG'나 '지속가능성' 붙으면 급여 20% 이상 많아 

레벨리오는 로이터 통신의 의뢰를 받아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및 자산운용 분야에서 재무 분야 업무를 수행하는 이들이 온라인에 올린 프로필을 스크랩하여 직책에 ESG나 지속가능성이 포함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분류했다.

이후 공개적으로 확보한 급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시킨 분석모델을 이용해서 기본급을 분석해 봤더니 2019년 이후 ESG나 지속가능성 전문가들의 기본급 인상률은 경력이 같은 일반 직원보다 약 38%포인트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로 인해 2020년 6월 ‘6개월 이동 평균’ 기준으로 전자의 급여가 후자의 급여를 추월했다. 2021년 8월에는 오히려 전자가 후자보다 2만 달러 더 많은 10만9846달러(약 1억4500만 원)의 급여를 받으면서 두 조사 집단 사이의 급여 차이가 정점을 찍었다.

이 분석에서는 은행가와 자산 관리자에게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재량 보너스는 고려하지 않았다. 레벨리오가 참조한 공개 자료에서 관련 데이터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21년 하반기에는 두 집단 간의 격차가 줄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커지면서 지난 4월 현재 평균 급여는 11만348달러(약 1억4600만원) 대 9만283달러(약 1억1900만 원)로 22%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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