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글로벌 녹색채권 발행액 623억불...2007년 이후 최대치
BNP파리바·무디스·골드만 등 올해 녹색채권시장 회복 낙관
국내도 정부 주도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추진...3.9조원 규모
![그린본드 (녹색채권) (PG) /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https://cdn.esgeconomy.com/news/photo/202306/3875_5252_144.jpg)
[ESG경제=이진원 기자] 각국 정부가 환경 목표 달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글로벌 녹색채권(green bond)을 대규모로 발행하면서 지난달 신규 발행액이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해 1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ESG채권 중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녹색채권의 5월 신규 발행액은 총 623억 달러(약 79조 원)로 2007년 녹색채권이 거래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컸다. 이같은 발행액은 지난해 5월 기록한 종전 최대액인 603억 달러(약 77조 원)를 넘어선다.
녹색채권 주간사 중 최대 규모인 BNP파리바의 안네 반 리엘 지속가능금융 자본시장 총괄은 “올해 절대적인 액수와 전체 ESG 표시 채권 비중 면에서 모두 녹색채권 발행이 크게 늘었다”면서 올해 녹색채권 발행액이 신기록을 쓸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금융사는 연초 전 세계 녹색채권 발행액이 약 6000억 달러(약 764조원)에 이르면서 2021년의 사상 최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SG채권은 크게 친환경 사업에 사용 목적이 국한된 녹색채권, 사회적 사업에만 조달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사회적채권,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사업 모두에 쓸 수 있는 지속가능채권 3가지로 나뉜다. 녹색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돈은 구체적으로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기반시설에 주로 쓰인다.
올해 녹색채권 발행시장 전망은 '맑음'
올해 녹색채권 발행액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곳은 BNP파리바뿐만 아니다. 국제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올해 ESG채권 발행액이 9500억 달러(약 1210조원)에 이르고, 이 중 녹색채권 발행액은 절반 넘는 5500억 달러(약 701조원)(사회적 채권은 1500억 달러, 지속가능 (연계) 채권은 2500억 달러)로 작년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채권기구(Climate Bonds Initiative)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녹색채권 발행액은 4871억 달러(약 620조원)로 2021년의 5227억 달러(약 666조 원)에 비해 27%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녹색채권 발행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건 2011년 이후 처음 이다.
매트 쿠치트약 무디스 지속가능금융 부문 부사장은 거시경제 여건이 나빠지면서 작년 ESG채권 발행도 영향을 받았다면서 올해 ESG 채권 발행 시장이 다소 살아날 것으로 지난 1월 말 웹비나에서 전망한 바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은 무디스보다도 낙관적이다.이 금융사는 올해 전 세계 녹색채권 발행액이 사상 최대인 6520억 달러(약 83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중 3분의 2는 유로 표시 채권일 것이란 예상이다. 현재 지속가능금융 부문은 유럽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전망이다.
올해 해외 쪽 녹색채권 발행 사례를 살펴보면, 홍콩 정부는 1월 달러, 위안, 유로 3종 통화로 총 59억6000만 달러(약 7.6조원) 상당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아시아에서 발행된 녹색채권 중 최대 규모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도 20억 유로(약 2.7조 원) 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국내서도 녹색채권 발행 잰걸음
국내 기업들도 녹색채권 발행에 적극적이다. 단, 발행이 해외 투자자보다 국내 투자자를 상대로 이루어진다.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 9일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의 금융 서비스에 활용하기 위해 발행한 일이다. 카드업계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가이드에 따라 2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K-택소노미'는 환경부와 금융위원회가 공동 제정한 한국형 녹색금융 분류체계다. 특정 기술이나 산업활동이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에 포함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다.
지난달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들과 ‘한국형 녹색채권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형 녹색채권은 총 3조9000억 원어치가 발행된다. 한화, 포스코, GS 등 굵직한 대기업부터 한국전력공사, 국가철도공단 등 공기업까지 총 23개 기업이 발행에 참여한다.
기후채권기구의 션 키드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중동 언론 자우야(Zawya)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채권 발행 국가의 절반이 기후행동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녹색채권을 발행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녹색채권 발행과 기후 행동 면에서 모두 획기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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