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버클리도 '관심'…전기차 급성장에 인력 부족 심화
SK온, 글로벌포럼서 현지 면접…석박사 대상 일대일 채용
LG엔솔, 인재 채용 중점 BTC 행사…삼성SDI도 인재확보 사활

[ESG경제=김강국 기자] 전기차가 뜨면서 배터리산업도 급성장하는 가운데, 배터리 업계의 인재 유치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배터리 산업이 워낙 빠르게 성장하면서 필요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기술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재 혹보가 최고경영진의 최우선 과제가 된 모습이다.
SK온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사와 공동으로 진행한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포럼'에 참여한 뒤 별도의 '현지 면접'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지동섭 SK온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SK온은 포럼과는 별개로 1박 2일 일정으로 스탠퍼드대와 버클리대를 잇달아 방문해 석·박사급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와 일대일 채용 상담을 진행했다.
SK온은 지난달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 데 이어 연구개발(R&D) 전 부문 경력직과 신입 박사·박사후(포닥) 채용도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전문 인재 채용에 중점을 둔 'BTC(Battery Tech Conference)‘ 행사를 열고 있다. BTC는 2006년부터 'BC(Business & Campus) 투어'라는 이름으로 진행돼온 글로벌 채용 행사로 2021년 BTC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BTC 행사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영준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과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 전무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미국 투자에 뒤늦게 뛰어든 삼성SDI는 지난해 유럽과 미국에 이어 지난 4월 중국에 R&D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지역별로 특화된 글로벌 기술 역량과 우수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7월에는 처음으로 국내 박사급 인력을 대상으로 한 '테크 앤드 커리어 포럼'을 열었다.
배터리업계가 이처럼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은 생산기지가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 집중됐고, 초격차 기술 확보와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R&D 인력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3사는 미국 생산공장 건설에 2025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미국 내 생산능력은 2021년 39기가와트시(GWh)에서 2025년 442GWh로 11배나 늘어나게 된다.
SK온이 포드와 합작한 블루오벌SK는 최근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역대 최고 금액인 최대 92억달러(약 11조8,000억원)의 정책지원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배터리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 외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와 해외 업체들도 국내 우수 인력 유치 경쟁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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