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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가격 하락하자 머스크 '함박웃음'..."마진 개선 기대"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3.07.21 16:41
  • 수정 2023.07.21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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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핵심 소재 리튬 가격 올들어 반토막
테슬라 2분기 마진율 18.1%, 마진 확대 가능성
니켈과 코발트 등 다른 배터리 소재 가격도 하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연합=AFP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연합=AFP

[ESG경제=이진원 기자] 올해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자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안도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배터리 가격이 내려가야 테슬라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전기차 가격 인하 전쟁을 이어가더라도 마진(이익률) 하락에 따른 피해를 그만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작년 리튬 가격 급등 현상에 대해 거듭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머스크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리튬 가격이 한동안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가격 하락 압력이 작용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튬의 정제된 형태인 탄산리튬의 중국 거래 가격은 공급 압박 완화 등 다양한 이유로 지금 작년 11월 중순 최고점에서 절반으로 떨어졌다. 리튬과 함께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과 코발트 가격도 역시 하락했다.

<지난 1년 동안의 리튬 가격 동향> 

출처: Trading Economics 
출처: Trading Economics 

리튬 가격, 테슬라 마진에 중요한 영향 

테슬라가 가격 인하에 나서자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마진이 떨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고, 이 같은 우려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서 사실로 확인됐다.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총마진(gross margin)율은 18.1%로 전문가들의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왔으나 이는 2017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리튬 가격이 하락했지만 테슬라의 2분기 마진을 양호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리튬 가격 하락세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테슬라의 향후 마진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어 머스크도 이러한 점에 주목하며 안도감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자크 커크혼(Zach Kirkhorn)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콘퍼런스콜에서 “광산과 가공업체와 장기 계약을 체결해서 리튬 가격 상승에 따른 피해 위험을 피했지만, 테슬라는 현물 가격 움직임에 따른 영향도 계속 받고 있다”면서 리튬 가격 하락이 2분기 테슬라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슬라는 니켈, 코발트, 흑연 등 배터리에 들어가는 모든 원자재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이 내린 데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받는 수혜는 테슬라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덕분에 매달 받는 1억 5000만 달러(약 1930억 원)에서 2억 5000만 달러(약 3210억 원)의 인센티브와 엇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니켈과 코발트 등 다른 배터리 소재 가격도 하락 

올해 리튬, 코발트, 니켈, 흑연 같은 주요 배터리 소재 가격이 하락한 건 무엇보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다운스트림(downstream·정제·판매·유통 분야) 수요에 타격을 주는 가운데서도 신규 공급은 확대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벤치마크 미네랄(benchmarkminerals.com)은 21일 양극재와 음극재 제조사들이 기존 재고를 털어내거나 신규 주문에 신중을 기했지만, 생산업체들은 불확실한 수요 시나리오 속에서도 공급을 지속하자 상반기 주요 배터리 소재 가격이 20%에서 40%까지 하락했다며 이와 같이 분석했다.

불확실한 수요란 10년 동안 이어져 온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고 춘절(1월 21~27일)이 다가오면서 연초 중국의 전기차 수요가 타격을 입은 걸 말한다.

이후 테슬라가 촉발한 가격 인하 전쟁에 현지 경쟁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전기차 판매는 2월부터 회복됐다. 중국은 6월 말 전기차 취득세 감면 조치는 2027년까지 연장했다.

미국과 유럽이 2030년대 말까지 배터리 소재를 원활히 조달하고 중국의 다운스트림 시장 지배력에 맞서기 위해 자체 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기로 한 점도 배터리 소재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벤치마크 미네랄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전 세계 리튬 공급량의 62.5%, 코발트 공급량의 76%, 천연 흑연 공급량의 65%, 합성 흑연 공급량의 72.5%를 정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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