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기후변화는 실존 위협…연방 차원 폭염 위험 경보 요청"
"1.3조원 이상 들여 도심·거주지에 조림"…전력공급에 ‘빨간불’

[ESG경제=홍수인 기자] 미국 전역이 ‘가마솥’ 같은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많은 지역의 체감온도가 숨 쉬기에도 힘든 섭씨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있다.
미 기상예보센터(WPC)는 중부와 동부 등에 사는 1억7,000만 명, 즉 미 인구의 절반이 '열 주의보' 또는 '폭염 경보' 영향권에 들어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중부의 세인트루이스는 38.3℃까지 올라갔고 28일에는 39℃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체감기온이 46℃ 이상 오르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며 곳곳에 '폭염 주의보 혹은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전력공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 최대 전력공급망 운영업체 'PJM 인터커넥션'은 이날 미 동부와 중부 13개 주에 '전류 과부하 경보(LMA)‘와 함께 '1단계 에너지 비상 경보(EEA-1)’를 발령했다.
경제매체 시카고 비즈니스는 "PJM의 서비스 대상은 6,500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PJM은 앞서 이번 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15만6,000메가와트(MW)로 작년 최고치인 14만9,000MW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상 고온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미래에 고온 현상은 한층 심해질 것이며, 그 누구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 고온으로 매년 미국에서 6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줄리 수 노동장관 대행에게 폭염 위험 경보 발령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10억 달러 이상을 들여 도심과 거주지에 조림작업을 하겠다"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온도를 낮추고 녹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