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후변화, 대형산불 발생 가능성 두 배 이상 높여

  • 기자명 김도산 기자
  • 입력 2023.08.23 14:02
  • 수정 2023.08.23 14:05
  • 댓글 0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연구진 연구…기온 상승으로 초목이 메마르며 온 천지가 불쏘시개
美 남부에 허리케인·폭풍 잇달아 상륙…"기후변화·엘니뇨 탓"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산불.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산불.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SG경제=김도산 기자] ‘화석연료 사용→이산화탄소 증가→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촌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두배 정도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캐나다·영국·네덜란드 연구팀이 지난 5월과 6월 사이 캐나다 퀘벡 산불과 산불을 일으킨 조건들을 분석해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고 22일(현지시간)발표했다.

연구팀은 기온, 풍속, 습도, 강수량을 통해 산불위험을 측정하는 화재기상지수(FWI)를 살핀 결과 지난 5월과 7월 사이 퀘벡의 산불 발생 가능성이 20%나 높아진 상태였음을 확인했다. 기후변화가 초목을 건조하게 함으로써 불이 쉽게 붙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필립 개숑 퀘벡대 교수는 땅을 덮고 있던 눈이 급속히 녹음으로써 산불의 피해 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기상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산불에서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들의 발화성을 대폭 증가시킴으로써 단 한 번의 불꽃만으로 거대한 산불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캐나다 산불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1.4배에 해당하는 1,400만헥타르(14만㎢)를 태워 역사상 ‘최대·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으며,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북부 노스웨스트준주에서는 여전히 산불이 계속돼 피해 면적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열대성 폭풍 힐러리가 몰고 온 폭우로 침수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 사진=AFP연합뉴스
열대성 폭풍 힐러리가 몰고 온 폭우로 침수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 사진=AFP연합뉴스

한편 기후변화로 미국과 카리브해에서는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이 잇달아 형성되면서 곳곳이 물난리를 겪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과 ‘엘니뇨(적도 부근 태평양의 수온 상승 현상)’가 결합해 이러한 결과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북미와 가까운 멕시코만과 카리브해에 열대성 폭풍과 열대성 저기압 4개가 39시간 만에 잇달아 형성됐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혓다.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텍사스 남부에는 시속 30마일(48㎞)의 강풍이 불어 닥치면서 전선과 나무들을 쓰러뜨려 2만여 가구에 정전을 일으켰다.

미국 서남부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 힐러리는 지난 20∼21일 캘리포니아 남부 곳곳에 물난리를 일으켰으며, 건조하기로 유명한 데스밸리 사막 지역에 역사상 최대 일일 강수량 기록을 세우게 했다.

매사추세츠에 있는 우드웰 기후연구소의 제니퍼 프랜시스는 "힐러리는 이례적인 폭풍이었는데 지구가 계속 따뜻해지고 엘니뇨가 강해지면서 앞으로 기괴하고 파괴적인 폭풍이 발생하는 현상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의  기후과학자 대니얼 스웨인은 "(올해 여름이 유례없이 더웠으나) 20년 후에는 지금과 같은 여름은 오히려 온순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ESG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