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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과감한’ 도전....연해에서 이산화탄소 캐낸다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3.09.12 09:24
  • 수정 2023.09.12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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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이산화탄소 흡수 ‘시범 프로젝트’ 확충 계획
美 스타트업 에쿼틱의 기술로 하루 100kg 흡수 중
일각에선 "이 기술의 생태계 영향 검증 필요" 경고도

미국 스타트업 에퀴틱의 탄소 제거 시설. 사진=회사 홈페이지 
미국 스타트업 에퀴틱의 탄소 제거 시설. 사진=회사 홈페이지 

[ESG경제=이진원 기자] 싱가포르가 인근 해역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높이려고  추진 중인 ‘시범 프로젝트’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외신에 따르면 국립수자원청(PUB)은 바닷물에서 전기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뒤 이를 다시 바다로 내보내 바다의 대기 중 온실가스 흡수량을 늘리는 신기술을 도입한 공장을 시범 운영해 왔다. 이 시설을 확충해 이산화탄소 흡수 규모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계획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해법 중 하나로 ‘해양 이산화탄소 제거(OCDR·Ocean Carbon Dioxide Removal)’에 대한 과학자나 환경단체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추진되어왔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싱가포르 서부 해안의 담수화 시설에서 추진된 이 시범 프로젝트는 미국 스타트업 에퀴틱(Equatic)이 설계한 기술을 활용하여 하루에 100kg의 이산화탄소를 추출하고 있다.

전기분해로 바닷물서 이산화탄소 제거 및 수소 생산

에쿼틱은 대기보다 약 150배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머금은 바닷물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이다. 이 기술은 전기분해를 통해 바닷물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용해된 중탄산이온(bicarbonate ion)과 고체 미네랄 탄산염(solid mineral carbonates) 형태로 영구적으로 가둔다. 이 때 화석 연료를 대체할 친환경 연료이자 에너지가 풍부한 수소도 생산된다. 생산된 미네랄 탄산염은 잠재적으로 토지 개간 및 콘크리트 건설에 사용될 수 있다.

이 기술은 ‘UCLA 탄소관리 연구소’ 과학자들이 개발해 전 세계 특허를 획득한 상태다. 에쿼틱은 보잉 등 대기업들과 대규모 이산화탄소 제거 및 친환경 수소 포집 계약을 체결해 이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하고 있다.

본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PUB의 구르데브 싱 총괄 매니저는 로이터에 “PUB은 연말까지 자금을 확보해 하루 이산화탄소 추출량 10톤에 달하는 시범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면서 “이 기술이 효과적이라는 걸 보여준 이상, 이제 핵심은 기술을 대규모로 최적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기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배출량을 줄이는 것만큼이나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싱가포르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여러 OCDR 시범 프로젝트 중 하나다. 해조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영양분이 풍부한 해양심층수를 수면으로 끌어올리거나 해양의 산성화 수준을 줄여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늘리려는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일부 전문가, 생태계 미칠 영향 추가 검증 요구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OCDR 기술이 생태계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200명 넘는 과학자들이 공개서한을 통해 OCDR 기술이 초래할 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정해 연구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OCDR 연구의 장점만을 부각해 너무 서둘러 연구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

기후위기자문그룹(Climate Crisis Advisory Group)의 책임자이자 서한 서명자 중 한 명인 데이비드 킹은 자신은 자연에 기반한 탄소 제거 방법을 선호한다면서 “발전소 안팎으로 물을 펌핑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드는 에쿼틱 같은 에너지 집약적 OCDR 기술에 회의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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