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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에너지전환 투자 불균형 우려..."지역 및 분야별 편중 심화"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3.09.20 01:02
  • 수정 2023.09.20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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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책 추진으로 에너지전환 투자 촉진
아직 파리기후협약 목표 달성에는 역부족
태양광사업에 자금 집중, 신흥국 투자 부진
에너지 전송 및 보관에 대한 투자 확대 필요

미국 애리조나주에 설치된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태양광 모듈. 사진=HD현대에너지솔루션 제공
미국 애리조나주에 설치된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태양광 모듈. 사진=HD현대에너지솔루션 제공

[ESG경제=이신형기자] 주요국의 적극적인 에너지전환 정책 추진으로 에너지전환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파리기후협약이 정한 기후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투자가 일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운데, 태양광과 풍력발전 사업에 편중되고 에너지 전송이나 보관 사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런 현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에너지 병목 현상을 포함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S&P 글로벌은 14일자 ‘2023년 재생에너지 자금 조달 현황; 자본 전환 촉발’ 보고서를 통해 “많은 나라 정부와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에너지전환을 가속화하는 관련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공공자금만으로는 막대한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각국이 자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억제한다는 파리협약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올해부터 2050년까지 현재보다 3배 많은 최소 연간 5조달러(약 6645조원) 이상을 에너지전환에 투자해야 한다. 이중 재생에너지 투자는 에너지전환을 위한 핵심적인 투자로 꼽힌다. 2050년까지 연간 1조4000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에너지 전환에 매년 5조달러 투자 필요

하지만 2050년까지 기후 목표 달성에 필요한 투자 금액에서 연간 7000억달러의 투자 부족분이 발생할 추정된다. 특히 신흥국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외면당해 투자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65%가 선진국 및 중국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나, 재생에너지 투자에서 이들 지역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선진국과 중국에서도 필요한 만큼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나 투자 부족분은 훨씬 작다. 선진국의 에너지전환 사업은 신인도가 높고 자본시장이 발달해 리스크를 회피하기도 수월하다. 이와 함께 선진국과 중국 정부는 리스크를 피하고 탈탄소화 비용을 줄여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투자자를 끌어들인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제정해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보증도 지원한다. 유럽연합(EU)은 저금리로 사업 자금을 대출해준다. 중국은 저금리 대출과 낮은 토지 사용료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EU와 미국은 이런 다양한 지원을 통해 자국 내에 공급망을 새로 구축하고 있으며, 중국은 세계의 태양광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면서 공급망의 방어와 함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에너지전환 투자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 에너지저장과 그린수소 투자 부진 

보고서는 이런 정책 추진은 민간 투자자에게 에너지전환 투자에 대한 확신을 줬으나 예상치 못한 결과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민간의 투자가 기술력이 입증되고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분야에 집중되고 각국 정부가 미래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주목하는 그린수소 같은 분야는 민간투자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2년 8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이루어진 에너지전환 투자 현황을 보면 재생에너지 발전 분야 투자액은 595억달러에 달했으나, 에너지 저장과 수소 분야 투자는 각각 81억달러와 68억달러에 그쳤다.

2022년 8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부문별 에너지전환 투자 현황. 자료=S&P 글로벌
2022년 8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부문별 에너지전환 투자 현황. 자료=S&P 글로벌

보고서는 각국이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에너지 시장을 교란하고 시간이 갈수록 교란을 겪는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현재 에너지전환은 각국이 경제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관련 산업 육성 경쟁을 벌이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구 전체의 균형잡힌 탈탄소와 에너지전환 보다는 자국 산업 육성책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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