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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올해도 늘어…기후변화 대응 연대는 공염불?

  • 기자명 홍수인 기자
  • 입력 2023.09.14 17:24
  • 수정 2023.09.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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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 18개 국제기구와 '2023 기후과학 합동 보고서’
올 상반기 배출량 작년보다 0.3% 증가…작년에도 1% 늘어나
향후 5년 사이 '역대 가장 더운 해' 나올 확률 98%로 높아져

인류가 폭염, 산불, 서리, 가뭄 등의 이상 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AFP 연합
인류가 폭염, 산불, 서리, 가뭄 등의 이상 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AFP 연합

[ESG경제=홍수인 기자]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기후변화의 근본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기는커녕 늘리면서 기후변화 대응 경로에서 한참을 벗어나 계속 늘고 있다는 증거가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8개 국제기구와 함께 '2023 기후과학 합동 보고서'(United In Science)를 14일 발표했다. 기후과학 합동 보고서는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이 유엔 지속가능한발전목표(SDGs)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는 보고서로 매년 발표된다. SDGs는 인류가 지구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2030년까지 이루기로 약속한 공통의 목표로 빈곤 종식 등 17개로 구성돼 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의 서문에서 "지구는 기후 목표와 2030 의제를 달성하는 경로에서 한참을 벗어나 있다"면서 "이는 과학적으로 명백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각국과 주요 기업들은 온실가스 방출에 따른 지구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 ℃ 이내로 막기 위해 2050년 넷제로(순배출 0) 목표에 뜻을 같이 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등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구 온도 산업화 이전 대배 1.15℃ 상승

보고서는 경로 이탈 폭을 각종 수치로 제시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평균 지구 표면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15도 높아진 것으로 측정됐다. 1.15도 가운데 1.14도가 '인간이 올린 온도'로 평가됐다.

올해는 이런 경로 보다 상황이 훨씬 나빴고 이에 따라 폭염과 홍수, 가뭄 등 각종 기후재난이 지구촌 사람들을 괴롭혔다. 올들어 6월까지 평균 지구 표면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18±0.12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엘니뇨 현상이 발생해 올해는 인류가 지구 온도를 측정한 이후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지포면 온도가 여기서 더 올라가 향후 5년 중 한해라도 2 '사상 가장 더운 해'로 새롭게 기록될 확률은 98%, 연평균 지표면 근처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은 해가 한해라도 나올 확률은 66%로 제시됐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406억톤, 올 상반기도 0.3% 증가

인류의 활동으로 배출된 온실가스양은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2022년 406억t(톤)으로 2021년보다 1%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사그라지면서 항공 분야를 중심으로 석유 사용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온실가스 배출량은 작년 상반기보다 0.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발전과 내수 분야 배출량은 줄었지만, 산업과 운송 쪽 배출량이 늘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 폭을 '2.0도 이하로 제한'하고 실제 '1.5도 이하로 억제하는데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두 목표를 달성하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순제로로 감축해야 하지만, 인류는 여전히 거꾸로 걸어가고 있는 셈이다.

12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동북부 항구도시 데르나가 홍수 피해로 폐허가 된 모습. 사진=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동북부 항구도시 데르나가 홍수 피해로 폐허가 된 모습. 사진=AP연합뉴스

기후변화 결과는 극한 기상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북극 해빙 면적은 1850년 이후 최소 수준이다. 2018~2022년 평균 9월 북극 해빙 면적은 1991~2020년 평균보다 100만㎢ 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올해 나타난 대표적인 극한기후 현상 세 개를 꼽았다. ▶역대 최장인 5주 이상 세력을 유지하며 아프리카 동남부에서 수백명의 목숨을 앗은 사이클론 프레디, ▶중국 베이징에 7월 29일 밤부터 8월 2일 아침까지 744.8㎜라는 140년만 최대치 폭우를 쏟아낸 태풍 독수리, ▶미국·멕시코·유럽·북아프리카·중국 등의 이상고온 등이다.

지난 50년 간 기후재난으로 209만명 사망

보고서는 "1970년부터 2021년까지 날씨·기후·물 관련 극한현상에 기인한 재난이 1만1,778건 보고됐으며 이 재난들로 인해 208만7,229명이 숨지고 4조3,000억달러(약 5,699조)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사망자 90%와 경제적 피해 60%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했다"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즉각적이고 전례 없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주문했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90%를 배출하는 166개국의 2022년 9월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종합하면 파리협정을 달성하는 데 못 미치며 최근 9개월 사이 새로 제출된 목표들을 고려해도 뚜렷한 차이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추가 행동 없이 현재 목표만 추구한다면 이번 세기 내 지구 온도 상승 폭이 2.8도에 달할 것으로 평가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023년은 기후변화가 현재의 일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으며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라면서 "해결책의 중심은 과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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