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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는 열대섬?…뜨거워진 바다에 열대어 무리 대거 출현

  • 기자명 홍수인 기자
  • 입력 2023.11.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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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다금바리'도 보여…한반도 주변 수온, 관측 이후 가장 높아
생물자원관, "울릉도 열대어 파랑돔 무리 규모, 최대 500마리 달해"

울릉도 주변 해역에서 관찰된 열대어 파랑돔 무리.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울릉도 주변 해역에서 관찰된 열대어 파랑돔 무리.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제공

[ESG경제=홍수인 기자] 지구온난화로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의 수온도 오르면서 열대어들이 대거 동해까지 진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최근까지 울릉도 연안 어류 종 다양성을 조사한 결과 131종이 관찰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열대성 어류와 아열대성 어류가 각각 49종과 27종으로 전체 58.5%를 차지했다. 열대·아열대성 어류는 온대성 어류(48종·36.9%)의 1.5배에 달할 정도였다.

생물자원관은 몇몇 조사 지점에서 파랑돔이 100마리 이상 관찰돼 기존보다 10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재작년과 작년엔 파랑돔 무리 규모가 50마리 남짓이었는데 올해는 최대 500마리 무리가 관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파랑돔은 다 자라도 10㎝ 정도에 불과한 작은 물고기로 수심 20m 내외 바위가 많은 곳에서 무리 지어 산다. 서식 수온은 16∼31도로 원래는 수온이 따뜻하게 유지되는 제주 해역에 주로 서식했으나, 현재는 울릉도와 독도 해역까지 서식지가 넓어졌다.

파랑돔은 올해 4월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선정됐다.

이번 자원관 조사에서는 제주에서 '다금바리'로 불리는 자바리와 연무자리돔, 흰꼬리노랑자리돔, 검은줄꼬리돔, 검은줄촉수, 큰점촉수 등 아열대성 어류가 대거 새로 발견되기도 했다.

이밖에 열대·아열대성 어류는 용치놀래기와 놀래기 등이 많이 관찰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울릉도 해양생태계 변화 주원인으로 해수 온도 상승을 꼽으며, 올해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까지 한반도 주변 해역 표층 수온은 26도였다고 밝혔다, 이는 위성을 이용한 표층수온 관측을 시작한 199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온이다. 이 기간 동해 표층 수온은 25.8도로, 평년 치보다 2도 이상 높았다.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 변화를 보면 2001~2010년 평균은 15.9도, 2011~2020년 평균은 16.7도로 20년 사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미래 전망도 어두운데,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를 적용하면 동해와 남해 해수면 온도는 2041~2060년에 현재(14도)보다 2.4도, 2081~2100년에는 4.9도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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