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지속가능 항공연료로 대서양 횡단
항공 산업 탈탄소화... SAF 상용화가 관건

[ESG경제=박가영 기자] 개인 제트기 제조업체 걸프스트림이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를 100% 사용한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걸프스트림의 G600 항공기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출발해 영국의 판버러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이 항공기는 프랫&휘트니의 PW815GA 엔진을 장착했고, 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연료는 저탄소 연료 공급업체인 월드 에너지(World Energy)가 제공했다. 해당 연료는 수소 처리된 에스테르와 지방산으로 만든 연료로, 기존의 화석 연료보다 탄소 배출량이 70% 이상 적다.
마크 번스 걸프스트림 회장은 “걸프스트림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혁신하고 있다”며 “항공 산업의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SAF를 광범위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탄소 배출량 최대 80% 감축 가능한 SAF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에 따르면 승객 한명이 1km 이동할 때 배출되는 탄소의 양은 버스 105g, 디젤 중형차가 171g인데 비해 단거리 비행기는 255g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가입한 전 세계의 항공사들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IATA에 따르면 2050년에는 100억 명이 비행기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 산업의 탄소 배출량은 연평균 2.15%가 증가하여 2050년에는 2.05기가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팬데믹 이전의 배출량인 1.06기가톤(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2%)의 약 두배에 달한다.
현재 연료 표준 규정에 따르면 상용 제트기 엔진은 SAF 혼합 비율을 최대 50%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항공산업의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SAF가 기존 화석 연료를 완전히 대체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현재 제트 연료 중 SAF의 비중은 0.1% 미만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기존의 화석 연료 대비 높은 가격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항공업계만 청정연료로 바꾸는 데에도 4850억 달러(약 630조 650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SAF는 기존의 제트 연료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낮다. 같은 양의 SAF를 사용하는 것보다 제트 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항속 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화석연료에 비해 SAF의 가격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이유다.
또한 항공기 엔진을 개조하지 않고도 SAF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걸프스트림의 이번 시도는 기존 엔진과 SAF연료의 호환성을 검증하는데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료를 제공한 프랫&휘트니의 앤서니 로시 영업마케팅부 부사장도 “혼합되지 않은 순수한 SAF와 엔진의 호환성을 검증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중 이번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데 박수를 보낸다”고 찬사했다.
오는 28일에는 버진 애틀랜틱이 100% SAF를 사용한 대서양 횡단 비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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