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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민간 ESG 금융 5.1% 증가...기업 대출이 주도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3.11.29 13:30
  • 수정 2023.11.29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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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금융 백서, 채권시장 침체로 기업 대출 증가
국민연금 ESG 투자 그린워싱 지적 받아

지난해 국내 민간 금융기관의 ESG 금융이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지난해 국내 민간 금융기관의 ESG 금융이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ESG경제=이신형기자] 지난해 국내 민간금융기관의 ESG 금융은 390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는 은행의 ESG 금융이 280.조원으로 민간 ESG금융의 71.8%를 차지했다. 다음은 생명보험(44.5조원)과 손해보험(34조원), 증권사(19.2조원), 자산운용사(4.2조원) 등의 순이다. 민간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은행의 ESG금융 규모가 7.9% 성장하면서 ESG 금융 성장세를 견인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실은 29일 발간된 ‘2022 한국 ESG 금융 백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백서는 국내 공적 및 민간 금융기관의 ESG 금융 현황을 전수 조사해 분석한 것으로 2021년부터 발간됐다.

자산별로는 은행권의 기업 대출이 86.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135.1조 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환율 상승과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늘어난 자금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채권 시장 침체로 기업들이 주로 은행권 대출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다고 백서는 분석했다.

(표) 2022년 국내 공적 및 민간 금융기관 ESG 대출 현황(단위 조원)

자료=한국책임투자포럼
자료=한국책임투자포럼

ESG 금융 상위 5개 금융기관을 보면 NH농협은행이 94조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은 우리은행(56조원), KB국민은행(43조원), 신한은행(41조원), 하나은행(26조원) 순이다. 특히 NH농협은행의 ESG 금융 규모는 7.5% 증가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민간 금융기관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농어촌 지원 관련 금융상품이 많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연금 ESG 투자금융 급증...그린워싱 지적 받아

공적 금융기관의 ESG 금융은 708조원으로 전년 대비 293조1000억원(70.6%) 급증했다. 특히 국민연금의 ESG 투자가 254조원 증가해 공적 금융기관 ESG 금융 증가액의 86.6%를 차지했다.

(표) 2022년 국내 공적 및 민간 금융기관 ESG 투자 현황(단위 조원)

자료=한국책임투자포럼
자료=한국책임투자포럼

하지만 국민연금의 ESG 금융이 급증한 것을 두고 ESG 워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연금의 ESG 금융이 급증한 것은 ESG 투자 집계 방식 변경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ESG 투자규모는 2021년 130조원에서 284조원으로 급증했다. 국민연금이 자산운용사에 위탁한 국내외 주식 및 채권 자산 전체에 해당하는 284조원을 모두 ESG 투자(책임투자)로 집계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위탁기관 선정에 적용하는 책임투자에 관한 가점 제도를 도입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여부 및 세부지침을 보유하거나 ▲책임투자 정책 및 지침을 보유한 자산운용사에 2점 혹은 1점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제도다.

국민연금은 이처럼 책임투자에 관한 가점제를 적용해 위탁기관을 선정하고 엉뚱하게도 가점을 받은 자산운용사에 맡긴 모든 위탁 운용자산을 책임투자로 공시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위원은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게 ”책임투자 관련 가점제도를 도입해 운용사를 선정했다고 맡긴 자금을 다 책임투자로 잡았다“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위탁 운용사) 선정을 위한 조건을 맞췄을 뿐 그렇게 운용하지도 않고 (국민연금이) 사후 점검도 하지 않는데 책임투자로 공시하는 게 적절하냐“고 물었다.

김 이사장은 ”(책임투자 공시) 규모를 보면서 의원님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수긍했다. 그는 ”지배구조개선자문위원회를 구성해서 ESG 활동을 얼마나 내실 있게 하는지 의견을 받고 실질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책임투자포럼과 한 의원측은 국민연금의 지난해 위탁자산 288.4조원 중 위탁자산 중 ’책임투자형‘으로 운용되는 6조원만 책임투자(ESG 투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공적 금융기관 중 한국주택금융공사의 ESG 금융은 122조원으로 17.2% 증가했고 한국산업은행은 64조원으로 9.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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