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SDGs 달성 위한 SDG펀드 자산규모 106조원 달해
SDGs 광범위함, 표준화된 공시 기준 부족 인한 워싱 우려
기여 정도 평가도 어려워

[ESG경제=김현경 기자]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은 1일 빈곤퇴치 등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는 SDG펀드의 임팩트 투자가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임팩트 투자는 재무적인 이익과 함께 사회 문제나 환경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투자 형태를 말한다. SDG펀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Fund)는 UN SDGs 달성에 기여한다고 주장하는 임팩트 투자 펀드의 한 유형으로, UN SDGs 프레임워크에 기반해 임팩트 투자의 범위와 기준, 목표를 수립한다.

ESMA는 보고서를 통해 "이런 목표를 내세운 금융상품과 투자전략이 주장에 부합하는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그린워싱과 같이 SDGs 목표를 표면적으로만 내세우는 “임팩트워싱”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SDG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2020-‘21년 사이 자산규모가 3배로 폭증했다며 지난해 9월, 총 관리자산(AUM)이 740억 유로(약 106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SDG펀드, 비SDG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아”
SDG펀드의 임팩트워싱 우려와 관련, 보고서는 SDGs 목표가 광범위하고 이 목표에 대한 표준화되고 통일된 공시 기준도 마련되지 않아 단일 기업이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정도를 평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ESMA는 대부분의 SDG펀드들이 투자 전략이 구체적인 목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자들이 SDG 펀드가 구체적인 목표 달성에 실제적으로 어떻게 기여하는지 평가하는 데 있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한다고도 설명했다.
보고서는 ESMA의 기준에 따라 분류된 187개의 SDG펀드들이 비SDG펀드들과 비교해 UN 지속가능 목표에 특별히 더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SDG펀드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자발적 이니셔티브인 유엔 글로벌컴팩트(UNGC)에 가입하거나 SDGs 목표를 수립한 기업에 더 많이 투자하는 등 비SDG펀드와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ESMA는 SDGs 프레임워크가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지속가능성 프레임워크 중 하나로, 이를 남용한 임팩트 워싱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SDG펀드에 대한 명확한 조성 요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SDG펀드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대비해 시장 매커니즘과 명확한 규칙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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