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2032년까지 약 7조 원으로 확대 전망
기업들, 기후 변화 대응 차원서 탄소 관리 필요성 절감
탄소 관리 위해선 스코프 3 배출 정확한 측정 필요

[ESG경제=이진원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기후변화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가운데 탄소 관리 시스템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20%씩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들이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탄소 배출량을 계산·관리·모니터링하고 공급망 전반의 배출량을 측정하는데 유용한 소프트웨어 사용을 크게 늘릴 것이란 예상이다.
글로벌 기술 인텔리전스 기업 ABI 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탄소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이 연평균 19.7% 성장하며 2032년까지 55억 달러(약 7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ABI 리서치는 기업이 공급망 전반의 회복탄력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면 스코프 3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탄소 관리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코프 3 배출 정확한 측정 필요
세계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인 ‘FT500 글로벌 인덱스’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이산화탄소 감축에 대한 대응을 평가하는 협의회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에 따르면 스코프 1과 스코프 2 배출량보다 적게는 5배에서 많게는 25배까지 큰 스코프 3 배출량이 전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최대 90%를 차지한다.
스코프 1은 건물·공장이 직접 배출하는 탄소, 스코프 2는 에너지 사용을 통해 간접 배출하는 탄소, 스코프 3은 기업의 통제가 불가한 공급망에서 배출하는 탄소를 각각 말한다.
ABI 리서치의 지속가능한 기술 분석가인 리티카 토마스는 “탄소는 측정된 것만 관리가 가능하다”면서 “탄소 배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기후 관련 재앙을 완화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스코프 3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면 조직이 전체 공급망의 복원력과 효율성을 높이고, 미래를 대비하며, 기후와 관련된 재정적 위협으로부터 가치 사슬의 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귀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탄소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 경쟁 치열해져
ABI 리서치의 전망은 규제 강화와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생산이 디지털화되고, 고객과 투자자의 탄소 감축 압력이 커지면서 탄소 관리 시장이 자발적 보고에서 의무 보고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ABI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유럽과 북미에서는 이네블론(Enablon), 아이포인트(Ipoint), 스피라(Sphera) 같은 기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소프트웨어 공급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플래닛(APlanet), 피그바이츠(Figbytes), 페르세포니(Persefoni), NET0, 노멀티브(Normative), 워터셰드(Watershed) 등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데이터 분석, AI, 자동화, 예측 분석을 활용해 규제를 충족하고 고객 기반을 확대하면서 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토마스는 “국제적 및 국가별 정책이 안정화되면 2026년 이후 아시아·태평양 및 신흥 시장의 (탄소 관리)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및 사용자 기반이 상당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선 한화시스템의 '맹그로브'가 대표적 SW
국내 기업들도 탄소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과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한화시스템이 내놓은 기업의 탄소 관리 시스템 ‘맹그로브(Mangrove)’다.
스코프 1~3까지 나눠서 탄소를 관리하는 맹그로브는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AI로 기업이 배출하는 모든 탄소를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현재 한화63시티에 적용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가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있는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한 탄소 배출량을 실제 배출량과 비교해 기업이 탄소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정 수치를 알려준다.
기업은 이 데이터를 분석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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