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100% 친환경 항공유’ 넣은 여객기, ‘런던~뉴욕’ 대서양 첫 횡단

  • 기자명 홍수인 기자
  • 입력 2023.11.29 10:28
  • 수정 2023.11.29 12:53
  • 댓글 0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폐식용유 등으로 만든 탄소감축 '지속가능 항공유(SAF)' 사용
공급 부족·비싼 가격은 상용화 걸림돌…일반 등유의 최대 6배

28일(현지시간) ’100% 지속가능 항공유(SAF)‘를 사용한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 항공기가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을 출발한 뒤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100% 지속가능 항공유(SAF)‘를 사용한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 항공기가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을 출발한 뒤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SG경제=홍수인 기자] 친환경 비행기 연료로 불리는 ‘지속가능 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만 사용한 대형 여객기가 사상 처음으로 대서양을 건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항공사인 버진애틀랜틱의 여객기(보잉 787-9 드림라이너)는 이날 오전 런던 히스로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미국 뉴욕의 JFK 공항에 착륙했다. 상업 여객기가 ’100% 지속가능 항공유‘만을 사용해 장거리 비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AF는 폐식용유나 생활 폐기물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든 대체 연료로 기존 항공유와 혼합해 사용할 수 있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7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버진애틀랜틱의 설명이다.

다만 이번 비행은 친환경적인 운항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영국 정부 지원으로 이뤄진 일회성 행사로 요금을 내는 일반 승객은 태우지 않았다.

샤이 와이스 버진애틀랜틱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비행이 "화석연료가 지속가능 항공유로 대체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중대한 성취'라고 평가했다.

버진애틀랜틱 외에도 최근 ’100% SAF 사용‘과 관련된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지난주 에어버스 A380 슈퍼 점보의 4개 엔진 중 하나의 동력원으로 SAF를 사용했다. 며칠 전, 비즈니스 제트기 제조사인 걸프스트림은 100% SAF를 사용하여 세계 최초로 대서양 횡단 비행을 성공시켰다고 주장했다. 다만 걸프스트림의 대형 쌍발 제트기들은 일반 여객기가 아닌 군용기였다.

SAF, 식물 등으로 만들어져 탄소발자국 낮아…글로벌 ’상용화 테스트‘ 경쟁 치열

SAF는 일반적인 제트 연료처럼 연소되므로 비행하는 동안 동일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제트원료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므로 갇혀 있던 탄소를 배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을 늘리는 반면, SAF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한 식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전체 생산 주기 동안 탄소 발자국이 더 낮게 된다.

그렇지만 SAF가 상용화가 될 때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현재 영국 정부는 상업 여객기에는 SAF를 50%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번 비행은 영국 민간항공청이 특별 허가를 내리면서 성사됐다) 게다가 공급이 부족하고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SAF는 발전소 폐기물이 아닌 재생 가능한 에너지만을 사용해서 만들 수도 잇으나, 현재 가격은 일반 등유보다 최대 6배 더 비싸다. 이 때문에 SAF는 현재 기존 항공유와 혼합해 사용되고 있지만, 그 양은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항공 연료의 0.1% 미만이다.

한편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항공 연료의 10%를 SAF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려면 적당한 가격의 SAF가 충분히 확보하는 게 선결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ESG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