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 강연

[ESG경제=박가영 기자] 세계가 기후위기에 대응해 성과를 내기 위해선 민간 기후금융과 정부의 정책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은 25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녹색전환연구소 주최로 열린 '기후전망과 전략: 10인과의 대화' 발제에서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민간 기후 금융 중요성 확대돼
김 대표는 팬데믹 이후 세계 각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심해지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할 투자 재원 마련에 민간 기후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펜데믹 이후 "국제 경제의 판도와 금융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며 유례없는 전 세계적인 락-다운과 노동인구 감소로 총공급이 감소하고, 이후 인위적으로 수요를 진작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으로 기록적인 양적 완화가 이루어지며 총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인류는 저성장과 고금리·고물가, 부채 누적, 금융 불안 등에 직면했다며특히, 정체된 성장과 지속적인 고금리는 재정수입의 감소 및 국채부담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세수 부족으로 재정 적자가 지난해 11월 기준 약 65조 원이었다. 재정 적자로 정부 지출에 제약 생겨 기후위기 대응에서 민간 기후금융의 중요성이 확대됐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ESG펀드 투자가 주춤한 가운데 최근 전환금융이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태양광발전 및 에너지저장 프로젝트를 개발, 운영하는 리커런트에너지(Recurrent Energy)사에 5억 달러(약 7000억 원) 상당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블랙록은 에너지 전환을 메가 포스(mega force)로 지목하기도 했다. 시티그룹이나 BNP파리바 같은 다른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전환금융팀을 신설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금융 측면에서는 열정적인 활동가뿐만 아니라 기후 문제와 기후테크 등을 명확하게 알고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창업가와, 이에 적절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사려 깊은 투자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위기 대응 위해 '오늘 바로' 행동해야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을’을 주제로 다룬 김승완 넥스트 대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과 신속한 대응을 강조했다.

김승완 넥스트 대표는 “미래세대에 전가하는 것이 아닌, 오늘 당장 행동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이미 우리에게는 충분한 잠재력과 솔루션이 있다. 건물 자가용 태양광 같은 경우 최소 43GW의 잠재량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양광은 이미 민간 시장이라고 설명하며, 정부가 정책적으로 방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 사례를 예로 들며 필연적으로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 정부의 원전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같은 자본을 원전에 쏟아 부었을 때 2030년까지 원전을 들여올 수 있느냐 했을 때 답은 ‘아니오’”라며 “우선순위가 잘못됐다. 2030년까지 남은 시간을 고려해 봤을 때, 원전에만 투자를 하는 것은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을 놓치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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