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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행동주의 펀드 주총 표 대결, 회사측이 이겨

  • 기자명 박가영 기자
  • 입력 2024.03.15 14:35
  • 수정 2024.03.15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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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측 배당 안건 77% 찬성표로 통과
회사 주도 1조 원 규모 자사주 소각안도 의결

삼성물산 본관 (사진=연합뉴스)
삼성물산 본관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신문=박가영 기자] 삼성물산 주주 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이 요구한 배당 확대 의안이 부결됐다.

15일 개최된 삼성물산의 주주총회에 씨티오브런던 등 5개 펀드는 자사주 취득과 현금배당의 안을 공동 제안했다. 이들은 보통주 1주당 4500원, 우선주 1주당 4550원을 배당(제1-2-2호 의안)하고,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제3호 의안)을 요구했다.

이에 대응해 삼성물산의 이사회가 책정한 배당금은 일반주 1주 당 2550원, 우선주 1주당 2600원(제1-2-1호 의안)이다. 배당금 책정액이 약 2000원 가량 차이난다. 5개 펀드의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합해 1.46%다. 올해 삼성물산의 현금배당 규모는 전년도 3764억 원보다 409억 원(10.9%) 확대된 것이다.

국민연금, 삼성물산 측 배당 의안에 찬성표 던져 

이날 오전 서울 강동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이사회가 올린 안을 의결권 있는 주식 77%의 찬성으로 채택됐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삼성물산 지분은 1.46%로, 업계에서는 애초에 통과 가능성을 낮게 봤다.

다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의 지지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정부가 주주환원율을 올리려는 노력을 함에 따라 국민연금이 높은 주주환원책에 대해 대놓고 반대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주주제안 배당 의안과 자사주 취득의 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주주제안 배당 의안에 대해서는“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부합하는 이사회 안에 찬성하고, 주주제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자기주식 취득의 건에 대해서는 “취득 규모가 과다한 점을 고려하여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또한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에 대해서도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 금액에 비추어 과다하거나, 보수한도 수준 및 보수금액이 경영성과 등에 비추어 과다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다른 의안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했다.

주주제안 배당 의안에 찬성한 주주는 23%였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기준 19.5%의 지분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물산은 "주주제안에 따르면 총 주주환원 규모는 1조 2364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23년뿐 아니라 2024년 회사의 잉여현금흐름 100%를 초과하는 금액"이라며 "이런 규모의 현금 유출이 이뤄진다면 회사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체 투자재원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발언하는 행동주의 펀드 측 대리인 도현수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발언하는 행동주의 펀드 측 대리인 도현수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행동주의 펀드 측 대리인 법무법인 린 도현수 변호사는 주주제안과 관련해 "삼성물산의 우량 자산이 뛰어난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주주들은 지속적으로 투자 손실을 보고 있다"며 "자본 배분과 주주수익률 개선 필요성에 대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과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 변호사는 "삼성물산의 순자산 가치 대비 주가 디스카운트는 코리안 디스카운트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며 "삼성물산의 비효율적인 자본 배분, 취약한 기업 지배구조, 불명확한 전략 등으로 주주들이 성장에 따른 수익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날 보통주 지분율 4.2%에 해당하는 약 781만주와 사측이 보유한 우선주 전량인 지분율 9.8%의 16만주를 소각하는 안도 의결했다. 소각하는 자사주는 약 1조 원 규모다. 여기에는 과거 제일모직과 합병할 당시 취득한 보통주 188만 8889주와 우선주 15만 9835주를 임의·무상 소각하는 감자도 포함돼 있다. 감자 기준일은 다음 달 19일로 예정 돼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계획대로 ‘25년과 ’26년에 걸쳐 보통주 780만 7563주를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부터 매년 3분의 1씩 추가로 자기주식을 소각해 오는 2026년까지 보유 전량을 소각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주총에서는 사내이사로 오세철 건설부문 사장과 이준서 패션부문 사장이 연임됐고, 이재언 상사부문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최중경 한국가이드스타 이사장이 연임됐고,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가 신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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