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활동 둔화 불구 1958년 관측 시작 이후 사상 최고
400여만 년 전 지구 온난화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간 걸로 추정

[ESG경제=이진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활동이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1958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국립해양기상청(NOAA)과 UC 샌디에이고 대학 해양학 연구소가 지난달 공동으로 측정한 결과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평균 419ppm을 나타냈다. 이는 과학자들이 관측을 시작한 1958년 이후 63년 만에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NOAA에 따르면 419ppm은 400만 년 전 지구 온난화 시기 때와 비슷한 수준의 농도로 추정된다. 당시 지구 온도는 현재보다 화씨 7도(섭씨 약 -13.8도) 가량 더 높아 해수면 또한 현재보다 24미터 더 높았다.
과학자들이 1958년 관측을 시작했을 때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316ppm이었다. 산업화 시대가 시작되기 전인 3세기 전 지질학적 기록을 보면 이때만 해도 농도는 280ppm에 머물렀다. 이는 다시 말해 자동차와 발전기 등에서 태워져 배출되는 화석연료로 인해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300년 동안 50% 증가했다는 뜻이다.
이산화탄소는 대표적 온실가스로,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간주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축 불구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과학자들은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사태로 경제활동이 지장을 받으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들어 대기 중 농도가 심해지는 추세가 중단됐을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번 측정 결과는 지난해 5월보다 18ppm 올라갔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매년 변동이 있는데, 2010년부터 2019년 사이에는 연평균 약 2.5ppm씩 증가했다. 오염이 심해지면 농도가 올라가나 대양과 식물이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농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통상 이산화탄소 농도는 식물들이 빨아들이기 시작하는 5월에 정점을 이룬 후 서서히 낮아진다.
피터 탄즈 NOAA 글로벌 모니터링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우리는 매년 약 4000만 톤의 이산화탄소 공해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우리가 지구에서 꺼내 불태우고, 다시 대기 중으로 내보내는 이산화탄소 양이 엄청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활동이 위축됐으나 이산화탄소 농도가 오히려 상승한 것에 대해 과학자들은 자연 산불과 대기 중 탄소의 자연적 활동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