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코코아 공급망의 지속가능한 농업 프로젝트 시작
벤츠, 저탄소 철강 계약체결...'39년 친환경 철강 공급망 구축
콘스텔리이션 에너지, 미국 최초의 핵 중심 녹색채권 발행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3월 셋째주는 글로벌 기업들의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다양한 투자와 프로젝트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 주였다. 네슬레는 코코아 공급망의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지속가능한 농업을 촉진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단순히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것을 넘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여성과 소수인종들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원하는 '환경정의'를 실천하고 있다.
ESG투자 및 기업
◆ 네슬레, 코코아 공급망 탄소배출 감축 프로젝트 시작
글로벌 식품 및 음료 회사인 네슬레(Nestlé)가 회사의 코코아 공급망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제거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먼저, 네슬레는 공급업체인 카길(Cargill), ETG와 함께 비욘드 빈즈(Beyond Beans)의 5개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혼농임업을 촉진하고 재생 농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코코아 재배 공동체 주변의 황폐화된 토지의 재삼림을 지원한다. 한편, 네슬레는 가장 큰 코코아 기업소비자 중 하나로 연간 약 43만톤의 코코아를 수입하며 대부분은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공급된다. 네슬레는 지난 2019년에 2050년까지 온실가스(GHG)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약속을 발표했으며, 2025년까지 배출량의 20%, 2030년까지 50%를 감축하겠다는 중간 목표도 있다. 네슬레의 넷제로 로드맵에 따르면 공급망 내 배출은 네슬레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며, 전체 성분 배출량의 약 25~35%가 농지에 의해 발생한다. 네슬레는 이러한 농업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림 벌채 방지 및 제거, 자연 서식지 보존, 혼농임업 및 재조림 지원을 위한 수억 그루의 나무 심기가 포함된다. 네슬레에 따르면, 새로운 프로젝트는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2만 명에 가까운 농부들이 관리하는 땅에 200만 그루 이상의 그늘나무를 심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는 20년 동안 50만 미터톤 이상의 탄소 제거 및 감소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 마이크로소프트, 태양광 사업자와 15년간 '환경정의 PPA' 체결
마이크로소프트(MS)가 'EDP 북미 재생에너지(EDP Renewables North America)', '볼트 에너지 유틸리티(Volt Energy Utility)와 함께 110MW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인 '히커리 솔라파크(Hickory Solar Park)'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MS는 새 프로젝트를 통해 15년 동안 전기와 재생에너지 크레딧(REC)을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MS가 최근 잇따라 체결하고 있는 '환경정의 PPA(EJ PPA, Environmental Justice PPA)'란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때 환경적, 사회적인 불평등을 고려한 전력구매계약을 맺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히커리 프로젝트의 환경정의 PPA는 '셰어링 더 파워 재단(Sharing the Power Foundation)'에 자금을 기부한다. 볼트 에너지 유틸리티가 만든 셰어링 더 파워 재단은 청정에너지 경제가 만들어내는 기회의 공평한 분배를 통해 차세대 환경정의 리더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메르세데스 벤츠, 저탄소 철강 계약체결
철강 제조업체 뉴코(Nucor Corporation)는 앨라배마주 터스칼루사에 있는 벤츠(Mercedes-Benz)의 생산 공장에 저탄소 철강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새로운 계약에 따라 뉴코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에 Econiq-RE 브랜드 강철을 공급할 예정이다. 2022년에 출시된 Econiq-RE는 철강이 100% 재생 에너지로 만들어짐을 인증하였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출 용광로 기반 철강 생산의 절반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 벤츠는 지난해 ESG 컨퍼런스에서 늦어도 2039년부터친환경 철강 공급망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2030년까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0% 감소시키겠다는 목표도 포함되어 있다. 벤츠의 터스칼루사 공장에서는 GLE, GLE 쿠페, GLS 모델 시리즈를 포함한 SUV 모델과 순수 전기 EQS SUV, EQE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2023년에 약 29만 5000대의 차량을 생산했다.한편 철강 제조는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분야 중 하나이며, 줄이기가 가장 어려운 분야 중 하나다. 철강 분야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GHG)은 전 세계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직접 배출량의 7~9%를 차지한다.
◆ Google, 애리조나에서 430MW 탈탄소 에너지 계약 체결
구글(Google)은 애리조나에 본사를 둔 수자원 및 전기 공급업체인 솔트 리버 프로젝트(Salt River Project, SRP)와 430MW 이상의 무탄소 에너지 용량을 애리조나 전력망에 도입하고 회사의 청정 에너지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계약을 발표했다. 구글에 따르면 이번 계약을 통해 2026년까지 애리조나 사업장에서 CFE를 최소 80% 이상 달성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환경
◆ 텍사스주, 수소 프로젝트용 풍력·태양광 전력 추가 확보
미국 텍사스주가 현재 진행 중인 두개 수소 생산 프로젝트 사업자가 총 8기가와트(GW) 규모의 풍력 및 태양열 발전 용량을 추가해 자체 전력 소비를 충당하고, 동시에 기상이변으로 위협받고 있는 텍사스 주 전력망도 지원할 계획이다. 텍사스 주는 세계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 프로젝트가 다수 진행되는 지역이다.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이 필수적이지만, 최근 기상이변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그린수소 프로젝트 사업자는 주 전력망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외부 공급업체가 생산하는 신규 재생에너지 장기구매계약을 맺거나,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직접 설치해 가동 중단을 막고 전력이 남을 경우 주 전력망에 잉여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용량을 추가한 프로젝트는 그린수소인터내셔널(GHI)의 ‘수소 도시 프로젝트’와 HIF 글로벌의 ‘e-fuel 프로젝트’다.
ESG 금융
◆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미국 최초의 원자력 중심 녹색채권 발행
미국 최대 원자력 기업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가 미국에서 원자력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녹색 채권 제공을 통해 9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발행 수익금을 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방지하거나 원자력 발전의 유지 보수, 확장 및 수명 연장과 같은 기타 환경적 이익을 제공하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투자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채권 수익금의 적격 사용에 원자력이 포함되는 경우는 여전히 드물지만 증가하는 현상이다. 특히, 캐나다 정부는 최근 자체 녹색 금융 프레임워크를 업데이트하여 적격 투자 범주에 일부 원자력 에너지 지출을 추가했다.
정책과 규제
◆ 미 법원, SEC 기후공시 효력 정지 판결
미국 제5연방순회항소법원(The Fifth Circuit U.S. Court of Appeals)은 지난 15일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가 최근 발표한 기후공시 정보 공개 규정(이하 기후공시) 시행을 일시적으로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효력 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효력 정지는 법원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행정 기관의 결정이나 조치의 시행을 정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판결을 내린 제5연방순회항소법원은 미국 남부 5개 주(텍사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알라바마, 조지아)를 관할하는 연방 항소 법원으로,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성향의 법원으로 알려져 있다. 법원이 공개한 승인 문서에서는 행정 보류 인가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사유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 EU 공급망 실사법, 적용기준 대폭 완화해 이사회 승인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공급망 실사법(CSDDD) 최종안이 적용 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시행 시기를 늦추는 등 수정을 거친 끝에 지난 15일 EU 이사회(European Council)를 통과했다. EU 공급망 실사법은 EU 시장에서 활동하는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자사 공급망 내 협력업체들의 기업 활동이 인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그 영향에 대해 공동 책임을 지도록 하는 지침이다. 적용 대상 기업 기준은 EU 회원국 내 직원 수 1000명, 글로벌 매출액 4억 5000만 유로(약 6500억원)를 초과하는 기업으로 완화됐다. 12월 합의안과 비교해 직원 수는 2배(기존 500명), 전 세계 매출액은 3배 늘려(기존 1억 5000만 유로) 적용 기준이 대폭 수정됐다.
ESG 도구
◆ GRESB, 부동산 자산에 대한 새로운 지속가능성 데이터 솔루션 제품군 출시
부동산 및 인프라 중심의 ESG 데이터 제공업체인 GRESB(GRESB(Global Real Estate Sustainability Benchmark, 세계 부동산자산 지속가능성 평가)는 부동산 자산 관리자와 투자자에게 ▲자산의 지속 가능성 ▲자산의 탄력성 및 효율성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새로운 ESG 데이터 솔루션 제품군 리얼 솔루션(REAL Solutions) 출시를 발표했다. GRESB에 따르면 새로운 제품군 출시는 "투자자와 관리자가 자산의 지속 가능성 성과를 이해하는 것"에서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필요가 변화했음을 반영한다. 새로운 솔루션은 GRESB의 연례 부동산 평가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 평가는 부동산 자산에 대한 ▲(ESG) 전략 ▲리더십 ▲정책 및 프로세스 ▲리스크 관리 ▲자산 및 포트폴리오 수준 성과 ▲건물 설계 ▲시공 및 개조 단계 동안 ESG 문제 해결 노력 등을 평가 지표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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