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천연가스보다 수소 가격이 4~10배 비싸...비용 절감 없이 신규 수요 창출 어려워"
EU, '30년까지 재생가능 수소 1000만톤 자체 생산 야심찬 목표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유럽 에너지 기업 임원들은 정부가 화석 연료에서 청정 연료로 전환하기 위해 에너지 기업에 재생 가능 수소 생산을 위한 보조금 지급과 규제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에퀴노르(Equinor)와 독일의 유니퍼(Uniper) 등 유럽의 주요 에너지기업 임원들이 지난 24일 개최된 유럽 천연가스 및 LNG 컨퍼런스에서 정부 지원 없이는 천연가스보다 4~10배 더 비싼 수소 생산 임무를 기업들이 수행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1000만 톤의 재생가능한 수소를 생산하고 1000만 톤을 수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퀴노르의 가스 및 전력 부문 수석 부사장 엘거 하우겐(Helge Haugane)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블루수소만 해도 휘발유보다 가격이 더 비싸질 텐데…그린수소로 가면 더 비싸질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표적화된 보조금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유니퍼의 최고 상업 책임자(CCO) 카스턴 파핑가(Carsten Poppinga) 역시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 에너지 전환에 비용을 지불할 수 없다"며 “수소는 천연 가스보다 4~10배 더 비싼 에너지원인데 시장이 이 비용을 스스로 제공할리 없다"며 정부 보조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이터는 “수소가 상업화 규모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신규 수요가 필요하며 이는 인프라 투자를 통한 비용 절감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EU는 수소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나 인프라 투자에 대한 계획을 내놓은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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