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밸류업 성공 요인, "광범위한 구조개혁·해외투자자와의 긴밀한 소통"
기관투자자, 책임있는 인게이지먼트 활동 지속해야

[ESG경제신문=박가영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관련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28일 일본의 밸류업 사례와 국내외 전문가들의 제언을 통해 국내 증시의 밸류업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유관기관과 증권·운용사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서 서유석 금투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금 우리 경제는 성장, 저출생의 고착화로 인해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본격적인 고령사회를 맞아 전 국민의 노후를 위한 ‘연금자산 증식’이 국가적인 과제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시장 밸류업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저성장, 저출생, 고령화 시대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경제 선순환 정책이며,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대승적 차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일본 밸류업 성공 요인은 광범위한 구조개혁·해외투자자와의 긴밀한 소통
첫 번째 기조발표를 맡은 호리모토 요시오 일본금융청 국장은 ‘일본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의 주요내용과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2021년 10월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새로운 자본주의'라는 구호를 간판 경제 정책으로 내걸고 2022년 6월 구체적 시행계획을 내놨다. 당시 금융산업과 관련된 부분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 ▲가게소득 증대 ▲스타트업 육성 등이 주로 거론됐다.
현재 일본의 밸류업 정책은 성공한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호리모토 국장은 다음 세 가지 요소를 밸류업 정책의 성공 요인으로 평가했다.
먼저, 가계자산을 자본시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광범위한 구조적 개혁이 있었다는 점과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해외투자자에 대한 긴밀한 소통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세제 인센티브와 금융교육 등 정책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한 점 역시 정책의 성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많은 시장 중 왜 일본을 선택해야만 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며 ”일본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 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 투자자들과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일본 시장의 경쟁력을 어필하기 위해 검토하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지배구조 개혁의 최종 목적은 투자자와 경영자의 의사소통을 더 충실히 만드는 것"이라며 "투자자들과 좋은 전략을 소통한 기업들은 살아남고 그러지 못한 기업은 철수하는 체제를 만드는 게 정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소액투자자 비과세 계좌인 신NISA 가입자 수를 국민 3분의 1 수준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기조발표를 맡은 전은조 맥킨지컴퍼니 시니어파트너는 ‘한국 자본시장의 밸류업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전은조 시니어파트너는 한국 기업들의 저평가는 정량적 분석 결과 실증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수익성 지표 등 재무적 저성과와 크게 관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자본시장의 밸류업을 위해 상장기업들이 자본효율성 제고를 비롯한 이익 지표와 정성적 지표 개선에 노력하는 한편, 기업의 전략·활동에 대한 소통·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투자자는 기업의 밸류업 노력에 대한 감시자로서 장기적 관점의 투자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와 금융투자회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기관투자자는 책임있는 인게이지먼트 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투자대상 기업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투자 및 소통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회사는 IB 전문화를 통해 기업금융 사업의 근원적 변화를 도모하는 한편, 가계자산을 자본시장으로 유치하려는 노력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밸류업이 실제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산업·금융정책 연계 등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을 비롯한 국회 정무위원들,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유관기관과 증권·운용사 CEO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