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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텔스트라, 탄소 크레딧 구매 중단...실질 감축조치에 집중

  • 기자명 김현경 기자
  • 입력 2024.06.17 16:03
  • 수정 2024.06.17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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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량 감축 전략 수정...업무차 전기차로 전환
에너지효율 향상, 태양광 및 배터리 솔루션 추가 도입
가디언, 텔스트라 및 자회사 '추가 상쇄' 여부 의혹 제기

호주 최대 통신사 텔스트라(Telstra) 매장 간판. 사진=텔스트라공식홈페이지
호주 최대 통신사 텔스트라(Telstra) 매장 간판. 사진=텔스트라공식홈페이지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호주 최대 통신사 텔스트라(Telstra)가 자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 전략을 수정하면서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한 탄소 크레딧 구매를 중단하고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감축하기 위한 조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텔스트라는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의 스코프1,2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상향하고, 탄소 크레딧 구매가 아닌 감축 조치를 위해 투자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운영 시설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근로자들의 업무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등 탄소 저감 기술을 선택, 더 많은 태양광 및 배터리 솔루션 도입 등의 조치를 이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스코프1,2  배출량 감축 목표를 2019/20년 대비 50%에서 7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스코프1은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직접 배출량, 스코프2는 회사가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하는 데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을 말한다. 

이를 제외한 협력업체의 탄소 배출량과 고객이 장치 이용을 위해 사용하는 전력 등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인 스코프3 배출량은 변동없이 2030년까지 절반으로 감축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유지했다.

또한 자사의 계획에 대해 “탄소 중립” 또는 “탄소 상쇄”라는 언급도 제거할 것이며, 이는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회사의 행동이나 실행 계획을 철회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저스틴 로우(Justine Rowe) 텔스트라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CSO)는 이번 발표를 통해 “전력 사용부터 제품 포장, 판매, 공급에 이르기까지 사업의 모든 측면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큰 조치를 취했으나, 이젠 ‘지구 평균 온도 1.5도 상승 제한’이라는 임계점에 가까워짐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더 직접적인 조치를 취할 때”라고 말했다. 

그간 실질 감축보다 상쇄에 지나치게 의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지난해 5월 보도에 따르면 텔스트라와 텔스트라의 자회사 '빌롱(Belong)'은 주로 중국과 인도 등 국외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발생한 대규모 탄소 크레딧을 구매하며 호주 정부가 운영하는 기업 탄소중립 인증 프로그램에 따라 ‘탄소중립 통신사’라고 홍보해왔다. 

탄소중립 인증을 위해 회사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자회사 빌롱은 2021년까지 3년간 회사의 냉난방 시스템 효율화 등을 통해 160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한 반면, 잔여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약 20만톤의 상쇄 크레딧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가디언은 본사인 텔스트라는 2021년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101만톤 상당의 탄소 상쇄 크레딧을 구매한 반면, 회사의 ‘전력 및 배출량 감소를 통한 감축량’은 구매한 탄소 상쇄 크레딧의 1%에 불과한 연간 약 1만톤이라고 보도했다.

상쇄 프로젝트의 추가성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텔스트라가 구매한 탄소 크레딧이 자발적 탄소시장에서의 거래를 통해 추가된 탄소 상쇄가 아닌 애초에 예정된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발급된 것이 아니냐는 가디언의 의혹 제기에 텔스트라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광범위한 실사를 통해 추가성 있는 프로젝트에 따른 크레딧만을 구매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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