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글로벌 호텔체인들, 기후목표 공언하면서 뒤로는 반기후소송 제기

  • 기자명 김연지 기자
  • 입력 2024.09.27 17:33
  • 수정 2024.09.30 15:52
  • 댓글 0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리어트, 힐튼, 하얏트 등 콜로라도 주 건물성능기준에 소송 제기
콜로라도 주, '30년까지 건물 에너지 사용량 30% 감축 요구
자사 기후 목표 '30년까지 배출량 50% 감축으로 설정해놓고

사진=연합
사진=연합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호텔 체인들이 기후목표를 공언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호텔 단체나 경제 단체를 통해 반기후적 성격의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블룸버그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메리어트(Marriott) ▲힐튼(Hilton) ▲하얏트(Hyatt) 등이 이같은 모순적인 기후행보를 보인 호텔이다. 

최근 콜로라도 주의 ‘건물성능기준'을 둘러싼 소송전이 대표적인 예다. 콜로라도 주는 호텔, 사무실, 아파트 등 일정 수준 이상의 대형 건축물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건물성능기준'을 제정하고, 2025년 시행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콜로라도주 덴버 지역 내  약 3000개의 대형 건축물은 2030년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평균 30% 줄여야 한다. 특히 호텔처럼 에너지 효율이 낮은 건축물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용콜로라도 주는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수백만 달러가 넘는 잠재적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콜로라도 주에 위치한 메리어트 호텔, 힐튼 호텔, 하얏트 호텔들이 대다수 이사회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콜로라도 호텔&숙소 연합(Colorado Hotel & Lodging Association)이 콜로라도 주 건물성능기준에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건물성능기준의 요구 사항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들고 주어진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메리어트 호텔과 힐튼 호텔은 지난 2018년 2030년까지 호텔 운영에 의한 배출량을 절반까지 감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사실상 콜로라도 주가 요구한 2030년 에너지 사용량 감축 규정은 자사가 공언한 감축 목표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이보다 느슨한 수준인 것이다. 하얏트는 2021년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2030년 과학 기반 목표’에 대해 과학 기반 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승인을 받기도 했다.

브라운 대학교의 환경 및 사회학 교수 티몬스 로버츠는 "많은 회사가 기후 방해를 무역 협회에 아웃소싱(외주화)했다"면서 "사람들은 엑손모빌에 집중해 왔지만 (기업들의) 기후 방해는 실제로 훨씬 더 복잡하며 어디에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기업들이 기후 목표와 기후 주장에 대한 신뢰성을 유지하려면 자금을 후원하는 단체들에서 모순된 입장을 펼쳐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즉, 기업이 속한 단체와 견해가 다를 경우에는 이같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상공회의소가 연간 매출이 10억 달러를 넘는 모든 기업들의 총 탄소배출량을 공개하도록 하는 캘리포니아주의 ‘기후기업데이터공개법'에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명했을 때, 세일즈포스(Salesforce Inc.)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를 포함한 일부 구성원들은 법안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 클라이밋보이스(ClimateVoice)의 전무 이사 데보라 맥나마는 블룸버그에 "기업이 영향력을 사용하여 무역 협회의 로비 방식을 바꾸기를 바란다"면서 무역 단체를 설득할 수 없다면 기업은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ESG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