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2024 상반기 ESG 펀드 보고서 발간
ESG 점수 상위 펀드가 연평균 5.54%p 초과수익률 올려
“지속적 관여 이뤄진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도움”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국내 ESG펀드는 투자 대상 기업의 ESG성과가 좋을수록 해당 펀드의 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익률 상위권에 오른 다수의 펀드가 투자 대상 기업에 의결권 행사와 비공개대화 등 주주관여 활동을 실시하는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전략’ 펀드인 것으로 드러났다.
ESG평가 및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5일 발간한 상반기 ESG 펀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감독원의 ESG펀드 공시 기준에 부합하는 국내 ESG펀드가 총 203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투자 대상 기업의 ESG성과를 바탕으로 펀드 단위별 ESG성과를 집계한 결과, 양쪽이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 54개 중 ESG 상위그룹은 코스피(9.11%) 대비 1년 기간 평균 5.54%p의 초과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중위그룹은 1.71%p, 하위그룹은 -0.98%p를 보였다.
국내주식형 액티브 ESG펀드의 상반기 평균수익률은 10.88%로 코스피(5.37%)와 코스피200(7.27%) 지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 펀드는 패시브 펀드와 비교해 국내 ESG펀드 중 86%의 비중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아울러 국내주식형 ESG펀드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인게이지먼트(engagement)를 주요 전략으로 사용하는 펀드들이 상반기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ESG펀드가 사용하는 투자 전략은 인게이지먼트 외에도 ▲스크리닝(특정 ESG 기준에 따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거나 포함하는 방법), ▲인테그레이션(기업의 재무적 요소와 ESG 성과를 복합적으로 투사의사결정 과정에 고려하는 방법), ▲테마(ESG 요소 관련 특정 테마를 설정한 뒤 테마에 속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등으로 나뉜다.
보고서는 투자전략별로 국내 ESG펀드의 84%가 인테그레이션, 83%가 스크리닝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테마 전략은 34%, 인게이지먼트는 27%가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게이지먼트 전략은 인테그레이션 또는 스크리닝 전략의 보조 전략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다수였다고 밝혔다.
서스틴베스트 류호정 투자자솔루션팀장과 최보경 선임연구원은 “ESG펀드가 장기수익률에서 시장을 크게 상회한 것에서도 ESG 요소를 투자전략에 통합하는 것이 하방리스크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상반기 수익률 상위 펀드 3개로는 ‘TRUSTON 주주가치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TRUSTON ESG 제갈공명’, ‘NH-Amundi 장기성장 대표기업 펀드’로 모두 15%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외 ‘KCGI ESG동반성장 펀드’가 13% 수익률을 기록해 7위에 오르는 등 투자 전략 중 ‘인게이지먼트’를 주요 전략으로 포함한 ESG 펀드들이 상반기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는 “스튜어드십 활동의 시작점은 기업과 투자자 간의 소통”이라며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관련된 ESG 이슈들에 대해 지속적인 인게이지먼트가 이루어진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ESG 펀드시장 순자산은 5조 7476억원으로 지난 해 말 5조 6940억원에서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자금흐름은 246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으나 순유출 규모는 작년 하반기 5148억원에서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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