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기존 2030 목표 대체할 '35년 목표 발표
자사 병 회수도 매년 70~75% 수집으로 축소... 기존 100%
매년 1천억개 이상 일회용 병 판매… “6년 연속 플라스틱 폐기물 1위”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코카콜라(Coca-Cola Company)가 플라스틱 병 등 포장재의 재활용 원료 사용 목표를 기존 2030년에서 2035년으로 늘리고, 확대 목표치도 기존 50%에서 35~40%로 축소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회사가 수립한 2030년 목표를 대체하는 2035년까지의 신규 목표를 수립했다며 플라스틱, 알루미늄 캔 등의 포장재와 물 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량 등에 대한 “자발적 환경 목표”를 공개했다.
코카콜라는 신규 목표로 2035년까지 전세계 사업장에서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을 30~35%까지 확대하는 것을 포함해 1차 포장재(유리, 알루미늄 등)의 재활용 원료 사용을 35~4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회사의 재활용 목표에 대해선 자사의 연간 판매량의 70~75%에 달하는 음료병과 캔 폐기물을 회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목표연도나 기한은 명시하지 않았다.
코카콜라는 지난 2018년 ‘폐기물 없는 세계(World Without Waste)’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재활용 원료 사용을 50%로 확대하고, 자사의 판매량과 맞먹는 플라스틱 및 캔 음료병을 회수, 재활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한 바 있다.
코카콜라 컴퍼니의 지속가능성 및 전략적 파트너십 책임자 비아 페레즈 부사장은 “우리는 비즈니스의 장기적인 회복력을 구축하고 진화된 자발적 환경 목표를 통해 (회사) 운영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얻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도전 과제는 복잡하며, 우리로 하여금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추진하고, 지속가능한 긍정적 영향을 창출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환경단체 ‘브레이크 프리 프롬 플라스틱(BFFP)’는 전세계에서 수집한 플라스틱 폐기물 53만 점 중 3만3000여 점이 코카콜라의 폐기물로 집계되면서, 전세계 250개 브랜드 중 코카콜라 컴퍼니가 6년 연속 가장 많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한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지난해 코카콜라가 매년 1000억 개 이상의 일회용 플라스틱 병을 판매하고 있으며, 그 중 다수는 매립되거나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환경단체 오세아나(Oceana)의 매트 리틀존 전략 이니셔티브 담당 부사장은 “코카콜라가 신규로 약속한 재활용 목표는 미약하며, 전반적인 플라스틱 사용량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카콜라의 투자자와 전 세계 정부는 코카콜라에 주의를 기울이고 회사에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속가능한 농업 목표도 폐지
코카콜라는 지속가능한 농업 목표에 따라 천연 감미료 등 주요 농산물 100%를 더욱 지속 가능하도록 조달하겠다는 목표도 폐지했다. 회사는 “농업에 대한 자발적 목표를 더 이상 유지하지 않지만, 지속 가능한 농업 원료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공급업체 및 제3자 이해관계자들과의 이니셔티브와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SG투데이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물 사용량 목표에 대해 2035년까지 완제품 생산에 사용된 물의 100% 이상을 자연과 지역사회에 반환하겠다는 목표를 유지했으며, 기존 175곳에서 확대해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고위험 지역에서 사용된 물의 100%를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규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로 2019년 기준 2035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 1.5°C 상승 제한 경로에 맞춰 회사의 스코프1, 2, 3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기존 배출량 목표로 회사는 2015년 기준 2030년까지 회사의 온실가스 배출 총량인 “절대 배출량(absolute emissions)”을 25%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