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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기업 등 넷제로 목표 확대...실질적인 계획은 미흡

  • 기자명 김연지 기자
  • 입력 2024.09.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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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개 국가, 지역, 도시, 기업 중 최소 1750개 넷제로 목표 선언
중간목표 설정, 연간 보고서 발행, 이행계획 개발 등 절차적 이행은 성실
CO2외 온실가스 포함 배출량 산정, 스코프3 포함 등 실질적 이행 미흡

NZT가 23일 발행한 넷제로 스톡테이커 연례보고서의 표지. 사진=NZT 공식홈페이지
NZT가 23일 발행한 넷제로 스톡테이커 연례보고서의 표지. 사진=NZT 공식홈페이지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세계 주요 지역과 기업들의 기후목표가 확대되는 가운데 신뢰할 수 있는 시행계획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옥스포드 대학 넷제로 연구소(Oxford Net Zero)와 뉴클라이밋 인스티튜트(NewClimate Institute) 등이 참여한 넷제로 트래커(Net Zero Tracker, NZT)가 23일 연례보고서(Net Zero Global Stocktake)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서 NZT는 198개국, 708개의 주 및 지역(states and regions), 1186개 도시(cities), 1977개의 상장 기업(2020 글로벌 포브스 2000대 기업), 세계 최대 규모의 비상장기업들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총 4000개가 넘는 조사대상(국가, 지역, 도시, 기업 모두 포함) 중 최소 1750개가 현재 넷제로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20년 기준 769개에서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넷제로 목표를 설정한 주 및 지역은 전년대비 28%p, 도시는 8%p, 기업은 23%p 증가했다. 상장기업의 경우 1977개 기업 중 약 60%가 배출량 감축 목표 혹은 넷제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보고서는 전년대비 우리는 아시아에 본사를 둔 회사들의 넷제로 목표 설정이 상당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넷제로 목표를 설정한 기업은 2023년 27개에서 48개로, 인도는 20개에서 29개로, 일본은 118개에서 184개로, 한국은 22개에서 41개로 증가했다. 

절차적 기준은 충족...실질적 기준은 미흡

그러나 넷제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이고 신뢰할만한 계획을 가진 조사 대상은 적었다. 조사에 포함된 주 및 지역, 도시, 기업 중 넷제로 계획의 절차적, 실질적 무결성 기준을 충족하는 대상은 5% 이하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5%, 도시는 4%, 지역은 3%였다.

NZT는 유엔 전문가 그룹, 국제 표준화 기구 (ISO), 레이스투제로(Race to Zero)캠페인이 권장하는 기후목표 무결성 기준을 토대로 ▲넷제로 목표 공식화 여부 ▲넷제로 목표연도(2050년 혹은 그 이전) ▲중간목표 설정 여부 ▲중간 및 장기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 발표 여부 ▲연간 진행 보고서 발행 여부 ▲탄소배출권을 통한 상쇄에 대해 명확한 조건 제시 ▲모든 온실가스(GHG) 포괄 ▲전체 배출량 가치 사슬 포함(스코프1,2,3 포함)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보고서는 “주 정부와 상장 기업은 일반적으로 ▲탄소 중립 목표 공식화 ▲중간 목표 설정 ▲연간 진행 보고서 발간 ▲이행 계획 개발 등을 포함한 ‘절차적 기준’에서 좋은 성과를 보인다"면서도 “종종 실질적인 기준에서 부족함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많은 기업의 탄소 중립 목표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에만 집중하고 다른 온실 가스를 배제하거나, 온실가스 배출량을 다룰 때도 스코프1 및 2만을 다룰 뿐, 스코프3 배출량은 측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NZT 리더인 존 랭은 "청정 에너지 미래라는 상부 구조의 무결성을 유지하려면 도시, 지역, 기업의 목표와 계획 자체가 무결성을 가져야 한다"면서 "어떤 고리는 강력하고, 어떤 고리는 약하며, 너무 많은 고리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조사 대상 중 도시의 경우 넷제로를 약속한 도시들 대부분이 고소득 국가에 집중되어 있으며, 저소득 국가의 도시 중에서는 11%(842개 중 93개)만이 탄소 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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