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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킨스 SEC 위원장 지명자는 기후공시 반대론자?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4.12.06 14:25
  • 수정 2024.12.08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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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SEC 기후공시 초안 공개 때 반대 의견 제시
트럼프의 반ESG 관점 반영한 인사라는 평가 나와
암호화폐에 대해선 우호적인 태도 갖고 있는 인물

폴 앳킨스 SEC 위원장 지명자. 로이터=연합
폴 앳킨스 SEC 위원장 지명자. 로이터=연합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한 폴 앳킨스는 기후공시에 대해 게리 겐슬러 현 위원장과 정반대의 견해를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22년 SEC가 기후공시 초안을 공개한 후 의견 수렴 기간을 거칠 때 전 SEC 위원들과 함께 기후공시 제정이 의회가 부여한 SEC의 규정 제정 권한을 벗어난다는 의견서를 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ESG 전문지 ESG드라이브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앳킨스 지명자는 1990년부터 1994년까지 SEC에서 근무했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임기 중 SEC 위원을 역임했다.

앳킨스 지명자는 2022년 6월 SEC에 보낸 기후공시 초안에 관한 의견서에서 “SEC에 부여된 규정 제정 권한은 (초안에 담긴) 방대한 양의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요구할 수 권한을 부여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앳킨스 지명 이전부터 현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SEC의 기후공시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SEC 기후공시의 운명은 법원이 결정하겠지만, 법원이 SEC의 기후공시 제정 권한과 기후 공시의 유효성을 인정해도 트럼프가 행정적인 수단을 동원해 이를 무력화 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대학 스턴경영대학원 경영 및 인권 센터(Center of Business and Human Rights)의 마이클 포스너 소장은 향후 ESG 드라이브에 SEC의 향후 행보과 관련, “전반적으로 기업 자율 대한 존중이 커지고 ESG 행동의 영향력이나 효과를 약화시키려는 움직임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앳킨스가 이끄는 SEC는 ESG 투자와 관련된 수탁자 의무를 정의할 때 “ESG 요소에 대한 고려는 중요하지 않고 (투자를 위한) 의사결정의 일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종전의 입장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포스너 소장에 따르면 앳킨스 지명자는 경제학자들이 ”외부효과“로 부르는 문제에 정부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자유시장주의자“다. 따라서 금융규제에서도 SEC가 ‘자유방임적인 기관“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따라서 앳킨스는 환경주의자나 노조, 시민단체, NGO 등이 제기하는 문제가 ”기업의 단기적인 수익성을 높이는 데 방해가 된다“고 판단하면 이런 문제 제기를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언록킹 아메리카스 퓨쳐(Unlocking America’s Future)의 카일 헤릭 대변인도 ESG 드라이브에 앳킨스 지명은 “트럼프의 공약과 일치”한다고 평가하고 “책임성과 투명성을 과거 수준으로 되돌리려는 앳킨스의 시도는 지속가능투자의 미래를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앳킨스 체제는 SEC 기후공시를 위험에 빠뜨리고 ESG의 진전을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의 벤 쿠싱 화석연료금융 반대 캠페인 담당 이사는 상원이 앳킨스의 SEC 위원장 취임을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앳킨스가 “자본시장에서 기후 관련 금융 리스크를 광범위하게 은폐하고 오염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앳킨스는 암호화폐 옹호론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현재 자신이 설립한 타토맥 글로벌 파트너스(Patomak Global Partners)라는 핀테크 및 위험관리 컨설팅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앳킨스가 존경받는 변호사라며 월가는 그의 지명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나, 그의 가벼운 철학과 암호화폐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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