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으로 수력발전량 급감 등 11개 뉴스 선정
AI 보급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석탄 퇴출 지연
ESS 보급 확대와 전기차 가격 패리티 도달 등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올해에도 변함없이 주요 해외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기후 관련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블룸버그뉴스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당선 같은 뉴스에 가려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기후 뉴스를 선정해 보도했다.
<워스트 뉴스>
①수력 발전량 급감
미국의 수력발전은 2017년 이후 석탄 다음으로 빠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 감소가 주된 이유다. 2017년 정점을 찍은 후 약 5분의 1 정도로 감소했다. 중국에서도 양쯔강 유역 분지에서 늦은 여름에 비가 내라지 않아 수력발전량이 급감했다. 올 9월 중국은 이를 메우기 위해 석탄발전소 가동을 늘려야 했다.
수력발전은 계절에 따라 변하고 앞으로 강수량이 늘어나면 다시 회복될 수 있으나, 최근의 지속적인 발전량 감소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수력발전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뉴스다.
②바이오디젤과 팜유, 산림훼손
팜유는 화장품과 초콜릿과 같은 소비재의 원료로 사용되고 바이오디젤 생산에도 필요한 원자재다. 인도네시아는 바이오디젤 혼합율을 2028년까지 50%로 높일 예정이다. 8월에 나온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목표를 달성을 위해 2042년까지 덴마크 국토보다 약 25%나 넓은 530만 헥타의 숲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바이오디젤은 필요하지만, 엄청난 산림훼손이라는 대가를 치른다면 이는 분명 나쁜 뉴스다.
③인도의 석탄발전 확대와 재생에너지
지난 몇 년간 인도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낮아지고 경제 성장이 둔화돼 화석연료 발전이 퇴조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급속한 산업화와 인구증가가 문제다.
중국의 석탄 수요가 거의 증가하지 않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인도는 올해 석탄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유일한 나라다.
최근 2년간 인도의 석탄발전소 가동률이 상승하고 수익성도 회복됐다. 인도 정부는 2032년까지 석탄발전을 지금보다 3분의 1 가량 더 늘릴 계획이다.
인도의 재생에너지 발전량도 증가하고 있으나, 석탄으로의 복귀를 막을 수 있을 만큼 증가 속도가 빠르지 않다. 인도의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올해 11월말 현재 24.5GW로 지난해 연간 발전욜량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2030년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간 40~50GW의 발전용량 확충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추세는 이런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④탄소 흡수 능력 떨어진 바다
자연은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데 기여하고 있으나, 이런 정화 및 재생 능력이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 육지 토양이 탄소를 종전 보다 덜 흡수하고 메탄 배출량은 늘었다는 과학적 증거가 다수 제시됐다. 바다의 탄소 흡수 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다의 탄소 흡수 능력이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과학적 증거가 확실하게 제시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⑤석탄 소비 정점은 언제
국제에너지기구(IRA)는 감소하던 석탄 소비가 다시 증가하면서 2023년부터 2027년 사이에 정점을 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석탄 소비는 11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0.1% 증가했다. 아직 중국의 석탄 소비가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나오지 않는다.

<베스트 뉴스>
⑥탄소 상쇄 새로운 출발
산림복원 등을 통한 탄소감축 사업을 올해 발급된 탄소 크레딧의 그린워싱 논란이 빚어진 후 자발적 탄소시장은 2023년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시장의 자정 노력으로 탄소 크레딧의 무결성 문제는 어느 정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파리협약 6.4조와 6.2조의 기술지침에 관한 협상이 타결돼 내년에는 유엔의 감독하에 운영되는 국제탄소시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⑦중국 태양광 산업 수익성 회복 기대
중국 태양광 산업은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태양광 모듈 가격이 급락하면서 시련을 맞았다. 거의 모든 기업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 분석가들은 중국의 6개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가 올해 약 150억위안(약 3조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6개 기업이 110억 위안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분석가들은 전망했다.
⑧유럽 자동차 배출량 규제 강화, 전기차 판매 회복 전망
올 3분기 유럽의 전기차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9% 감소하면서 미국처럼 유럽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정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내년에 유럽에서 자동차판매 업체들은 판매하는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대비 평균 15% 줄여여 한다.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최대 150억유로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한다.
따라서 내년에는 레인지로버와 포르쉐 박스터, 아우디 RS 등 럭셔리카와 고성능 버전에서도 전동화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폭스바겐 골프와 다시아 마르크 같은 대중차의 전동화 버전도 출시된다. 관세 장벽을 뚫고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 수입도 늘어날 전망이다.
전기차뿐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도 늘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 NEF에 따르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올해 320만대 판매될 전망이고 내년에는 4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⑨에너지 저장장치 보급 확대
배터리를 사용한 에너지 저장장치를 활용하면 가스발전보다 낮은 비용으로 피크 전력을 제공할 수 있다. 피크 전력은 전력 시스템이 공급할 수 있는 최대 전력량을 뜻한다. 전력 수요가 최고에 달할 때 과부하나 장애를 일으키지 않고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텍사스와 캘리포이나주의 전력망은 각각 11GW의 배터리 저장장치를 갖추고 있다. 이는 헝가리에 12개월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배터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이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에 따른 전력 공급의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⑩풍력발전 증가세 지속
지난해 풍력발전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며 사업 모델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부침을 겪으면서도 올해는 세계의 풍력발전량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NEF는 2024~2030년 중 151GW의 풍력발전 용량이 확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년 전 전망치보다 16% 늘어난 수준이다.
⑪EV 가격 패리티 도달
그동안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불러온 요인 중 하나는 배터리용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였다. 하지만 올 들어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고 중국산 저가 전기차가 유럽과 미국 자동차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현재 전기차 가격 패리티의 기준으로 언급되는 KW당 10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전기차 가격의 패리티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가격 패리티는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관련기사
- 일본, 2035 NDC '13년 대비 60% 감축
- 한국 해수면 상승 속도 빨라졌다...“최근 20년간 7cm 높아져”
- 바이든, 2035 NDC 확정…2005년 대비 61~65% 감축 목표
- 모닝스타가 선정한 2025년 ESG 투자 6대 트렌드
- 2024 5대 국내 ESG 뉴스...ESG 공시부터 2035 NDC까지
- 2024 6대 해외 ESG 뉴스...기후위기의 심화와 트럼프 당선
- 2035년부터 美 캘리포니아주서 내연기관 신차 못판다
- [전환 시선] 한국은행 기후대응 어떻길래...개도국보다 못한 평가받나
- MSCI가 선정한 2025년 ESG 6대 트렌드 뜯어보니
- "국내 해수면 온도, 현수준 탄소 배출시 세기말까지 4.28℃ 상승”
- 트럼프도, 공화당도 못 막는다..."ESG는 거스릴 수 없는 흐름"
- UN이 선정한 2025년 기후위기 대응 글로벌 5대 이슈
- 셸, ‘24년 탄소 크레딧 최다 매수 기업...MS 2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