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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공화당도 못 막는다..."ESG는 거스릴 수 없는 흐름"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5.01.02 14:37
  • 수정 2025.01.02 2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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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역풍 불어도 경영진과 투자자 ESG 신념 확고
비어리스 CEO “ESG는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진화”
글로벌 기업 85%, “정치 이슈 별개로 기후공시 계속할 것”
美 기업 73%, ESG 투자 시장 1~2년 내 성장 전망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이진원 기자] 2025년을 앞두고 미국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춘 투자와 기업 경영이 두 보수 세력의 반발로 중대한 시련을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 한 해 동안 화석연료를 생산하는 공화당이 장악한 주를 중심으로 ESG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일어난 가운데 기후 변화를 ‘사기’라고 주장하며 반감을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이런 우려에 더욱 힘이 실렸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세 편의 보고서는 지속 가능성과 기후 목표에 대한 기업 경영진과 투자자들의 의지가 전혀 꺾이지 않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ESG 활동에 대한 ‘역풍’이 부는 와중에도 ESG가 중요하다는 데 대한 이들의 신념은 확고하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먼저 환경 컨설팅 회사 비어리스(Veerless)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주 정부, 기업, 글로벌 시장, 그리고 젊은 세대가 ESG 이니셔티브를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해 마시 트웨이트 비어리스 CEO는 보도자료에서 “보수 세력의 반발로 ESG에 새로운 도전 과제가 생겼지만, ESG는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는 연방 정부가 아니라 주, 기업,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ESG 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지면서 관련 활동이 더욱 발전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그녀는 이후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는 “함께 일하는 소규모 회사들이 특히 야심 찬 기후 목표를 가진 대기업과 거래할 경우 자사의 ESG 활동에서 경쟁 우위를 발견하고 있다”면서 “많은 대기업도 ESG 정책을 물질적 위험과 사업 기회에 대한 핵심 결정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및 글로벌 기업 경영진 압도적 다수 “기후 관련 공시 지속”

이틀 뒤인 19일 나온 조사 보고서 역시 ESG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재무 보고 소프트웨어 회사인 워키바(Workiva)가 약 1600명의 글로벌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참여한 경영진 85%가 자국 내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이 규제에 따라 기후 관련 공시를 계속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관련 위험과 기후 관련 위험의 중대한 영향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경영진도 각각 83%와 82%로 상당히 높았다.

또 전체 경영진의 압도적 다수인 97%는 통합 재무 및 ESG 데이터가 재무 성장 기회를 향상시키는 성과 격차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장소와 상관없이 글로벌 경영진은 기후 공시 관련 규제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영진의 경우도 절반 이상이 내년에 기후 공시와 관련해 새로운 규정이나 확대된 규정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워키바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 하루 전인 나온, 미국 지속가능 책임투자포럼(US SIF)가 주요 투자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EGS 태도에 대한 조사 결과 보고서도 미국 내에서 ESG 투자에 대한 반발이 강해지고 있지만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US SIF가 250곳 이상의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3%는 지속 가능한 투자 시장이 향후 1~2년 내에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대해 마리아 레티니 US SIF CEO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US SIF의 분석에 따르면 525조 달러(약 77경) 규모인 미국 투자 시장에서 약 12%에 해당하는 6.5조 달러(약 9,500조원)가 ESG나 지속 가능한 투자로 지정되거나 마케팅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결코 적은 금액으로 볼 수 없는 규모라는 게 US SIF의 설명이다.

공화당과 트럼프 모두 ESG에 반대 목소리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는 공화당이 장악한 여러 주에서 ESG 투자를 반대하며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다.

공화당은 ESG 투자를 정치적 및 이념적 의제로 간주하고, 투자 결정에서 정치적 요인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텍사스가 ESG 투자에 대한 금융 제재를 가하기로 하고, 웨스트버지니아는 석탄 산업 배제를 우선시하는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금지했다. 이 밖에 유타와 켄터키, 플로리다 등에서도 ESG 투자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는 “기후변화는 역대 최악의 사기 중 하나”라며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움직임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후보 시절 파리기후협약 재탈퇴와 더불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와 전기차 보조금 철회 등 바이든 정부의 기후정책을 되돌리고 화석연료 생산과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모두 올해 기업 경영진의 ESG 경영이나 투자자들의 ESG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나오게 만든 이유다.

전문가들도 “ESG 투자는 대세”

하지만 ESG 전문가들도 최근 나온 위 3건의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기후 정책으로 인해 유발된 대규모 자본 흐름이 이미 전기차, 배터리,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어 이러한 투자는 쉽게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치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ESG 활동이 기업 경영의 중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민디 러버 세레스 CEO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 모든 흐름이 사라질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면서 ”ESG 활동 모멘텀은 멈출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정 기술과 재생 에너지는 경제적 경쟁력을 갖추며 점점 더 많은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후 투자자 톰 스타이어는 "재생 에너지는 화석연료보다 훨씬 더 저렴하며, 이 격차는 매년 극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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