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등 탄소배출 많은 산업에서 두드러져

[ESG경제=이신형기자] 전 세계적으로 주요 기업들이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수소 에너지와 관련된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특히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30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4위의 호주 철광석 생산 업체 포테스큐 메탈스 그룹(Fortescue Metals Group)은 철강업체의 탄소발자국을 줄여주기 위한 녹색 철광석 생산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포테스큐 퓨처 인더스트리(FFI: Fortescue Future Industries)가 내년 6월까지 4~6억 달러를 투자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기차와 트럭, 선박, 탈탄소화 기술 개발에 나서 철광석이 제철소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없앤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하는 녹색수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포테스큐 메탈스는 순이익의 10%를 FFI에 투자해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한편 연간 1500만톤의 녹색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간 1500만톤의 녹색수소를 생산하려면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2기가와트급의 전해조 설비가 필요하다. 투자 재원과 관련, 포테스큐 메탈스는 전 세계적으로 채권이든 지분이든 이 기업에 기꺼이 투자할 투자자가 많다고 강조했다.
호주에서는 다른 수소 생산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나 여기에 사용되는 전해조는 10메아와트급으로 포테스큐 메탈스의 생산 계획에 비해 훨씬 작은 규모다.
경쟁사인 BHP 그룹이나 리오틴토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리오틴토는 호주의 신재생에너지기업 아레나와 함께 알루미늄 제련에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수소로 대체하려는 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중국 국영 정유사 시노팩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25년까지 수소 에너지 분야에 300억 위안(5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노팩은 올해부터 2025년 사이에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연간 1백만톤의 수소를 생산해 운송이나 석유정제용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시노팩은 현재 20개의 수소연료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고 60개의 충전소가 건설 중이거나 건설 계획에 포함돼 있다.
수소연료 사용 철강 생산 가시화
화석연료 대신 수소연료를 사용하는 무화석연료 철강 생산도 가시화되고 있다.
스웨덴 철강업체 사브(SAAB)와 철광석 생산기업 LKAB, 스웨덴 전력회사 바텐팔(Vattenfall) 등이 합작으로 설립한 수소환원제철소 하이브리트사는 세계 최초의 무화석연료 강철을 생산해 볼보 트럭에 납품을 시작했다.
LKAB는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장비로 철광석을 채굴하고, 하이브리트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수소로 제련한다. 제련에 사용하는 수소는 바텐팔이 수력발전으로 생산한다.
제철소는 운송수단이나 석탄화력발전소 등과 함께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철강 생산으로 전 세계 온실가스의 8%에 해당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스웨덴에서는 2024년 H2 그린스틸이라는 또 다른 무화석연료 제철소가 2024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이 제철소에는 수소 설비도 함께 들어선다.
국내에서도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출 기술 개발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2030년 20%, 2040년 50%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수소사업 미래비전 발표...수소기업 협의체도 출범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7일 수소사업 미래비전을 발표한다.
현대차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수소 기술혁신을 통해 전 세계에 수소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고 기후변화 대응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중계되는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은 미래 수소모빌리티와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 이동식 수소충전기, 고성능 수소스포츠카도 공개된다.
수소연료전지차 넥소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1회 충전으로 400km를 주행하는 대형 수소연료 트럭 엑시언트를 올해 말까지 스위스에 140대 수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 기술을 적용한 중대형 트럭을 1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 효성, 롯데, 한화, 현대중공업, GS, 두산, 코오롱 등 10개 기업이 주축이 된 수소기업협의체도 다음 달 8일 공식 출범한다. 이 협의체는 앞으로 기업 간 포괄적 협력을 통해 수소경제 실현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