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5시간 동안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수요 100% 충족
그리스, '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70%로 확대 계획
지난해 전 세계 전력 설비 투자 중 태양광과 풍력이 4분의 3 차지

[ESG경제=이신형기자] 그리스가 지난주 사상 최초로 재생에너지로 전력 수요의 100%를 충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스는 한때 극심한 재정위기를 겪었지만, 태양광이 좋은 자연환경을 십분 이용해 재생에너지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전력공급사 IPTO는 지난 7일 5시간 동안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사상 최대인 시간당 3106메가와트를 기록하면서 전력 수요를 100% 충족시켰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천연가스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와 석탄 화력 발전을 늘리고 있다. 그리스는 30억 유로(약 4조170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적어도 70%까지 끌어 올리고 전력망도 확충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유로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의 환경 싱크탱크 그린탱크(Green Tank)는 올해 1~8월 중 그리스의 태양광과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이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보다 확대됐다고 밝혔다.
그린탱크의 엔리자베스 크레모나 애널리스트는 유로뉴스 기자에게 “그리스처럼 유럽 국가들은 빠른 속도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저렴한 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례는 재생에너지로 전력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지만, 1년 내내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전력 수요를 충당하려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전력 설비 투자 4분의 3이 태양광과 풍력에 집중
한편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loomberNEF)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5%를 기록해 10년전의 1% 미만에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과 풍력 발전 시설 투자는 전체 전력 설비 투자의 4분의 3을 차지했고 수력과 원자력을 포함한 무탄소 전력 설비 투자는 전체 투자의 85%를 차지했다.
한국의 경우 수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아직 10%에 미치지 못한다. e-나라지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18년 9.03%까지 상승했으나, 2020년 7.43%로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최근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계획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종전의 30.2%에서 21.5%로 낮추고 원전 비중은 23.9%에서 32.8%로 높이기로 했다.
산이 많은 한국과 지형적으로 유사한 일본도 지난해 발표한 2050년 탄소중립 달성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종전의 22~24%보다 높은 36~38%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원전 발전 비중은 20~22%의 종전 목표를 유지했다.
관련기사
- 상반기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량, 재생에너지로 100% 충족
- 지난해 태양광 중심 재생에너지 부문 일자리 70만 개 증가...IRENA 보고서
- 정부, 원전을 녹색 경제활동으로 인정...K-택소노미에 포함
- RE100 이행 재생에너지 확보 어떻게 풀까...기업 녹색프리미엄 집중 구매
- 중국, 태양광 발전 광폭 행보...세계 최대 빌딩 통합 발전 프로젝트 가동
- RE100과 CF100 뭐가 같고 다른가?
- 미국·유럽 태양광 기업들, "중국 독식 구조 차단할 지원책 촉구"
- EU, 3~9월 중 태양광‧풍력 발전 비중 24%...천연가스 대체 효과 110억유로
- EU 가스 비축률 91% 넘겨 목표 초과...IEA, "불안감 다소 해소"
- 원전 강국 프랑스의 '민낯'...올 겨울 따뜻하게 보낼지 의문
- '30년까지 세계 전기차 판매 7배 늘고 재생에너지 발전 250% 증가...IEA 전망
- 칼라일과 맥쿼리, 재생에너지 사업 잰걸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