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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과 CF100 뭐가 같고 다른가?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2.09.30 08:52
  • 수정 2023.03.15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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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100 정확한 용어는 24/7 CFE
CFE는 재생에너지에 원자력을 더한 탄소제로 에너지를 의미.
CFE가 한국 기업에 적합한 것과 RE100 가입과는 별개의 문제
ESG 투자자들은 여전히 RE100 달성 요구에 포커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RE100 참여 기업 및 관계기관 간담회'.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RE100 참여 기업 및 관계기관 간담회'.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이신형기자] 삼성전자의 RE100 가입을 계기로 CF(Carbon Free)100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재생에너지 전력이 부족한 한국의 실정을 고려하면 재생에너지 전력을 100% 사용해야 해야 하는 'RE100'보다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포함한 무탄소 전력 100%를 사용하자는 'CF100'이 한국 실정에 더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CF100의 정확한 용어는 '24/7 CFE(Carbon Free Energy)'다. 매일 24시간 동안 1주일 내내 무탄소 전원만 사용한다는 뜻으로 적어도 전력 사용에서 만큼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이다.

구글, CF100 목표 2018년 처음 제시

구글이 2018년 24/7 CFE를 새로운 지속가능 목표로 제시했고 203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구글은 탄소 상쇄 수단을 통해 달성하는 탄소중립이나, 연간 전력 사용량 이상의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를 통해 달성하는 RE100을 뛰어넘는 더 야심찬 기후 목표로 24/7 CFE를 제시했다.

구글은 이미 2017년부터 구글의 데이터센터와 사무실 등 전 사업장에 필요한 양 이상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하면서 RE100을 달성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전력의 간헐성 때문에 24시간 동안 전 사업장에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채우지는 못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글의 첫 번째 조치는 재생에너지 전력망 확충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해 4월20일 24/7 CFE 이행 상황을 알리는 CEO 메시지에서 “2034년까지 약 40억 달러를 투입해 전 세계적으로 50개 이상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사업장에서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며 이 중 일부 사업장으로부터 이미 전력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생에너지 전력망 확충과 함께 데이터센터 백업 전력 공급원을 배터리로 바꾸고 적기 청정에너지 추적 시스템(time-based clean energy tracking)을 개발하는 한편, 구글 클라우드 고객이 탄소 발생량이 가장 적은 지역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을 통해 24/7 CFE 이행에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린비즈의 3월 보도에 따르면 24/7 CFE 전력 조달은 재생에너지 전력이 갖는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한 전력그리드 개선 등 해결 방안 마련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재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장기 에너지 저장 기술과 양수 수력 발전, 그린 수소, 지열 및 첨단 원자력 발전 등이다.

이 매체는 24/7 CFE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더 많은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과 원전, 양수 발전과 같은 청정에너지원의 다양화, 탄소 인지 소프트웨어 등을 통한 소비자의 에너지 사용 패턴을 발전에 맞추는 변화 유도,, 그린수소와 같이 장기적으로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 수단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현재 '24/7 CFE 콤팩트'(24/7 Carbon-free Energy Compact)라는 단체가 구성돼 있고 이 단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80개 이상의 기업과 정책 당국, 투자자, 기타 기관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고 밝혔다.

RE100 전 세계 370개 이상 기업 가입...투자자 요구 거세

RE100은 영국의 비영리기구 클라이밋그룹(Climate Group)이 발족한 민간 주도의 국제적인 이니셔티브다. 전 세계 370개 이상의 기업이 가입했고 삼성전자와 SK그룹 계열사 등 23개 한국 기업도 RE100에 가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RE100 달성을 요구하는 투자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RE100과 달리 최근 자주 거론되는 24/7 CFE는 원전에 포용적이다. 하지만 원전에 포용적이어서 한국 기업이 선호하는 것과 RE100에 가입하고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별개의 문제다.

투자자의 RE100 가입과 달성 요구가 거세지만, 24/7 CFE는 아직 그렇지 않다. 현재로서는 24/7 CFE가 RE100을 대체할 수 있는 이니셔티브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24/7 CEF가 RE100을 대체한다면 기업의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도 있다. 재생에너지 구매외에 다양한 목표 달성 수단이 있는 RE100과 달리 매일 24시간 내내 무탄소 전력만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투자 필요성이 사라지지도 않을 전망이다.  구글 CEO 메시지에서 드러나듯 원전에 방점이 찍힌 게 아니기 때문이다. 원전은 재생에너지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이 아니라 보완하는 에너지원이다. 

유럽연합(EU)이 택소노미에 원전을 녹색 경제활동으로 포함시켰지만 미래의 핵심 에너지원은 재생에너지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 원전의 역할이 필요하다면서도 재생에너지가 주요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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