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리스크 큰 은행에 자본적정성 강화하도록 유도
유럽 은행의 20%만이 대출 제공에 기후 리스크 감안

[ESG경제=이신형기자]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 정책위원회 위원이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를 은행 자본적정성 규제인 바젤 기준과 통합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은행의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가 우선 바젤 기준의 필라 2에 포함시키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의 지난달 28일 보도에 따르면 빌레로이 드 갈로 총재가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제로 활용해야 한다며 “가장 간단하고 국제적인 방식은 바젤 기준과 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젤 기준은 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을 최소 8%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필라 1과 감독 당국이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의 내재 리스크 및 리스크 관리 수준에 따라 차별적으로 감독 조치를 시행하는 필라 2, 은행이 자본적정성과 리스크 관리를 자율 공시해 시장에서 평가받도록 하는 필라 3 제도로 구성된다.
필라 2 제도하에서 금융감독 당국은 은행 경영실태평가를 통해 은행 리스크 관련 항목을 평가해 리스크 관리가 일정 수준 이하인 은행에 대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요구한다.
한국은 2008년 필라 1과 필라 3 제도를 도입했고 2016년 필라 2 제도를 도입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확산...아직 초기 단계
빌레로이 드 갈로 총재는 프랑스와 유럽연합이 은행과 보험사의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선도했고 현재 30여개국이 이를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는 기후변화에 대한 금융시스템의 대응 능력을 평가하는데 필요하다. 금융기관의 대출 구조와 고객 계좌, 채권, MBS, 외환파생상품을 포함한 모든 유가증권 등이 평가 대상이다.
올해 7월과 지난해 3월 은행과 보험사에 대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에 따르면 은행 등의 기후변화 대응 능력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CB 감독위원회는 104개 대형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대다수 은행이 신용위험을 평가하는 모델에 기후변화 리스크를 포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의 은행만이 대출을 제공할 때 기후 리스크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트레스 테스트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평가가 나왔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감축 계획 등 은행 고객 정보가 부족해 추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추정치와 실제 배출량 간 격차가 크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기후 리스크를 반영한 동태적 재무제표 예측 모델 등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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